영원한 ‘뒷것’ 김민기가 세상을 떠났다. 각계각층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삶을 기리는 연속 기고를 싣는다. 지인이 세상을 떠나면 함께했던 장면들이 휘리릭 스쳐 지나간다. 이럴 땐 그 어떤 등불보다 주마등이 요긴하다. 누구를 맞이할 때가 아니라
지인이 세상을 떠나면 함께했던 장면들이 휘리릭 스쳐 지나간다. 이럴 땐 그 어떤 등불보다 주마등이 요긴하다. 누구를 맞이할 때가 아니라 보내줄 때 켜는 등이라서다. 천국의 사정관이 직업을 물으면 형은 뭐라 답할까. 마지막 직장이 ‘학전’이었으니 그의 직업은 선생 겸 농부다. 시인 이육사가 ‘광야’에서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외쳤던 것처럼 김민기는 그 밭에서 많이 뿌리고 많이 거두었다.
‘아침 이슬’은 첫 문장이 무려 52자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수사와 비유를 가르치기에 적절한 노래다. 이슬은 자연에서 빌린 보조관념이고 원관념은 세상으로부터 받은 설움이다. 작가는 삭이거나 저장하지 않고 설움을 과감히 버린다. 버리기 전에 두 개의 중요한 동사가 나오는데 하나는 ‘배운다’, 하나는 ‘가노라’다.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배우기만 하고 가지는 못한다면 그건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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