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탄핵정국' 속 위기극복 경험과 지혜를 구했다. 김지사는 '최소 30조원 이상 슈퍼추경'을 강조하며, 문 전 대통령은 '부자 감세'에 얽매인 재정 운용을 비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번 방문은 ' 탄핵정국 의 혼돈 속에 위기극복의 경험과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김 지사측 설명이다. 이날 만남에서 김동연 지사는 '당시 문 대통령 취임 후 바로 추경을 편성했었다'고 회상하며 '지금은 최소 30조 원 이상의 ' 슈퍼추경 '을 시급히 편성해 미래먹거리와 소상공인 지원 및 청년일자리, 민생회복지원 등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행 기준금리 0.5% 포인트 '빅컷', 금융중개지원대출 10조 원 증액 등을 설명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적극 공감하며 '지금 정부는 '부자 감세'에다 재정건전성에 너무 얽매여 재정운용을 너무 방어적, 축소적으로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경제는 워낙 전문가시니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메시지를 계속 내주시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여건이 어렵더라도 경제는 운용하는 사람의 역량, 철학이 정책으로 작용하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세 차례 대면 회담을 화제로 얘기를 나누었다. 두 정상 간 신뢰 관계 성립과 한반도 평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내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라 부르게 된 것 등을 소재로 대화했다. 김동연 지사는 당시 경제부총리로 세 차례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화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우리나라가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에 의해 외교적으로 패싱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걱정과 함께 나왔다.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지도자 2500여 명에게 펼친 '서한외교'를 설명하면서 '(긴급 서한 답장으로)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이 내년 다보스 포럼 초청장을 보내왔다'며 '국제 사회가 한국 상황을 궁금해 하는데, 중앙정부 선 어려울 듯하니 김동연 지사가 한국 대표로 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참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고, 사실상 외교 공백에 놓인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 지사가 보인 행보를 평가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의 대화는 차담과 오찬을 하면서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인 2016년 2%대에 머물렀던 경제 성장률을 2017년 3.2%로 성장시키면서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달성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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