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은닉 혐의로 기소되어 1심 무죄를 받은 김남국 전 의원이 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젊은 정치인의 정치 복귀를 옹호하며, 정청래 지도부의 친명계 끌어안기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코인 보유 사실을 숨기려 국회에 허위 재산 신고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남국 전 의원이 지난해 8월2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2심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후 김 전 의원과 검찰이 상고하지 않아 무죄가 확정됐다. 연합뉴스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인사 청탁’ 논란으로 비서관직에서 사퇴한 지 두 달 만에 더불어 민주당 대변인 에 임명된 가운데, 박수현 민주당 수석 대변인 은 “젊은 정치인을 집에 틀어박히게 하는 건 가혹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23일 에스비에스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김 전 비서관이 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는데, 인사 청탁 논란으로 그만둔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너무 빠른 거 아니냐’는 진행자의 말에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래서 저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국민 여러분께 혼이 날 각오를 하고 이런 생각을 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김남국 의원이라고 하는 젊은 정치인이 두 번의 큰 고비를 겪으면서 반성도 많이 했을 것이고 그러나 그런 젊은 정치인에게 언제까지 그렇게 집에 틀어박혀서 위축된 생활을 보내게 하는 것은 좀 본인에게 가혹한 일이겠다 싶다”고 말했다.박 수석대변인은 “스스로 국민께 잘못한 것들에 대해서 일을 통해서 사죄하고 용기 있게 일을 좀 해보라는 기회를 열어주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그렇게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방송에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 “김남국 전 의원을 당 대변인에 임명하고 최고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김 대변인은 “정청래 지도부와 당원들께 감사하다. 여러 부족함에도 대변인에 임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지난해 12월2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당시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전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 문자메시지를 나누고 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2일 문진석 당시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부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 자리에 대한 인사 청탁 문자를 받곤 “네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게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김 대변인은 같은 달 4일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함께 했던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됐던 ‘7인회’ 출신으로 ‘원조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때문에 이번 인선을 두고 민주당 내부 분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청래 지도부의 ‘친명계 끌어안기’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 임명하면 국민적 지탄 받을 걸 박 수석대변인이 모를 리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청래 대표와 박 수석대변인이 김남국 의원을 대변인으로 끌어들인 건 ‘우리 정청래 지도부에도 친명이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하는 일종의 희석화 작업”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