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암살 안두희를 '응징'한 곽태영... 그를 위한 비석 양구_냉천골공원 백범_김구 남궁경 안두희응징비 곽태영 조선동 기자
여러 사람의 삶이 뒤엉키고, 과거 일들과 현재 일들이 등나무 줄기처럼 얽히고설키며 통시적인 날줄과 공시적인 씨줄로 짜인 것을 역사라 부를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한 것이라 조국과 겨레 앞에 모든 것을 바쳤던 독립지사들을 이젠 직접 만날 수 없고, 그들 곁에서 함께했던 이들도 세상을 떠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물장수로 위장한 곽태영은 수건, 양말, 장갑 등속을 팔며 기회를 엿보다가 12월 22일 마당에서 세수하던 안두희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안두희에게 오히려 반격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엎치락뒤치락 격투 끝에 결국 안두희를 '응징'했다. 곽태영이 10년을 벼르고 벼른 일이었다. 정면 둘째 줄 '아드흐'라는 부분에서 누군가 '안두희'라고 새긴 것을 또다시 메워놓은 흔적이 보인다. 좌우 옆면의 한자 '저'와 숫자의 조합은 무얼 의미할까. 한글 자음들은 또 무슨 뜻일까? '안두희'를 부러 '아드흐'라고 새긴 까닭은 무엇일까?궁금증을 안고 비석을 세운 사람, 남궁경씨를 수소문해 찾아나섰다. 2023년 6월 4일, 심산김창숙선생기념사업회 홍소연 실장과 함께 만난 남궁경씨는 홍천에서 나고 자랐고, 지금은 원주에서 '남궁약방'을 운영하고 있다."그렇게 위대한 분을, 강제로, 의자에 앉아계신 걸 쏴버렸으니, 그런 억울한 비극이 어디 있어? 그냥 우리 아버지 죽인 그런 느낌이야. 괘씸하기가 말로 할 수 없는 거지.
그런데 거기도 그 비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거기 교육장이 그 비석을 싫어했어. 교육장 관사를 지을 때, 그게 바로 그 앞에 있었어. 어느 날 전화가 왔는데, 그게 없어졌다는 거야? 그래서 가보니까 그 관사 뒤에다 엎어놓았잖아? 만고의 역적이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이니까. 이름에서 받침을 뺀 거지, 그런데 곽태영 씨는 이름을 분명히 쓰라고 하더라고... 언젠가 가보니까 누군가 비석에 '안두희'라고 이름을 써놓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돌 공장에 가서 물어서 다시 메워놨지.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권력에 충성하는 건 스스로 역적이 되는 거다. 이게 핵심인데, 이걸 강조하고 싶었어.""'저 33 33 3.3 21' 이거는 저격한 지 서른세 해만에, 서른세 글자를, 3월 3일 21시에 세웠다. 이런 뜻이지. 'ㅁㅇㅇㅂ' 이건 '남궁경 립'을 받침만 쓴 거고, 또 '백범'을 나타내기도 하는 거야. 알려지지 않은 사람인 내가 세웠다고 하면, 세상 사람들이 우습게 여길까 봐서, 또 못하게 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고, 이름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받침만 쓴 거지.""이렇게 옆으로 눕혀서 봐, 숫자 백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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