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우, 하르키우, 키이우, 바르샤바, 함부르크, 겔젠키르헨….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도네츠크 샤흐타르 축구단이 지난 10년 동안 홈경기를 치른 도시들이다. 2014년 도네츠...
샤흐타르의 타라스 스테파넨코가 지난달 19일 볼로냐와의 경기가 끝난 뒤 전쟁 반대를 뜻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볼로냐 | 로이터 연합뉴스리비우, 하르키우, 키이우, 바르샤바, 함부르크, 겔젠키르헨….
샤흐타르는 도네츠크를 떠나 외부로 ‘망명’한 지 10년이 됐다.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지역을 점령하고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선포했을 때부터 이어진 떠돌이 생활이다. 그 갈등은 러시아의 침공과 함께 전쟁으로 확대됐다. 국내 축구리그는 멈췄다가 2022~2023시즌 재개됐다. 샤흐타르 최고경영자 세르게이 팔킨은 “우리는 매우 힘들고 강하게 어려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과거 우크라이나 축구 최강자는 디나모 키이우 구단이었다. 초기 13개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중 11개를 이들이 차지했다. 샤흐타르가 처음으로 우승한 것은 2002년. 이후 샤흐타르는 리그에서 15회 정상에 올랐고 2009년에는 유럽축구연맹 컵도 제패했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 점령지에서 60여㎞ 떨어진 곳으로 정기적으로 공습의 표적이 됐다. 팔킨은 “그래도 경기를 치렀지만 정신적으로 선수들을 설득하는 것은 힘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는 51분에 공습 경보로 중단됐다. 이처럼 올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열린 경기들이 도중에 끊기는 일이 잦았다. 미드필더 조르지 수다코프는 “심리적으로 힘들다. 가족이 멀리 떨어져 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내로부터 ‘나와 아이가 욕실에 숨어 있다’는 메시지를 받는 게 괴로웠다”고 말했다. 2009년 8월 비욘세가 리그 개막식에 초대됐다. 당시 샤흐타르는 5만2000석 규모 최첨단 경기장을 공개했다. 이곳에서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도 열렸다. 하지만 2년 후 친러 반군이 도시를 장악한 뒤 샤흐타르는 아름다운 홈구장을 떠나야 했다. 구단은 팬, 아름다운 경기장, 도시, 훈련 캠프를 모두 잃었다. 지금 가진 것은 작은 훈련시설, 빌린 경기장뿐이다.그럼에도 샤흐타르는 브라질, 아프리카 유망주를 새로 맞으며 생존해오고 있다. BBC는 “그들은 선수들을 좋은 수익을 내고 팔아왔다”며 “최근에도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이 벤피카로,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클럽 기록인 8900만파운드에 첼시로 이적했다”고 전했다. 전쟁 발발 이후 클럽 수입원이라고는 UEFA 보너스와 선수 이적료가 전부다. BBC는 “스폰서십 수입은 거의 제로”라며 “경기장에 오는 팬도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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