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어선이 침몰하며 선원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가운데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풍속과 파도 등 기상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조업 중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기 때문이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실종자 수색 상황에 더
8일 새벽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어선이 침몰하며 선원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가운데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풍속과 파도 등 기상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조업 중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기 때문이다.해경의 설명 등을 종합하면, 침몰한 135금성호는 대형선망어업을 하는 고등어잡이 선단의 본선이다. 주로 고등어·전갱이·오징어·갈치·삼치 등을 잡는 대형선망어업은 고기를 잡는 본선 1척과 고기떼를 모으는 등선 2척, 잡은 고기를 옮기는 운반선 3척 등 총 6척의 배가 하나의 선단을 이뤄 가까운 바다에서 작업한다. 전날 오전 11시49분께 서귀포항을 출발해 이날 새벽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135금성호는 운반선에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뒤집혀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사고 해역엔 초속 4∼6m의 바람이 불었고, 파고는 1m 높이 정도였다. 기상 상황이 비교적 나쁘지 않았던 건데 왜 배가 뒤집힌 걸까? 2012년 발표된 ‘어선의 전복사고 원인별 분석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아도 배는 전복될 수 있다. 실제 2007∼2010년 해양안전심판원에서 인정된 어선 전복사고 30건 중 67%가 초속 14m 미만의 풍속일 때 발생했고, 파고 1m 미만일 때 일어난 전복사고도 37%였다.해당 연구에선 무게중심이 상승하면 배가 전복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 아래 설치된 물고기 보관 창고가 비거나 연료나 물을 거의 소모한 경우, 창고 일부가 비어 어획물이 안에서 움직이는 경우, 어구나 어획물을 갑판 위에 과다하게 선적한 경우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며 배가 복원력을 잃고 전복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물 걷어 올리는 작업 중 그물줄이 해저장애물에 걸릴 경우에도 배가 전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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