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컸지만 실망은 더 컸던 '윤핵관' 권성동의 5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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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취임 5달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윤심'을 업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려하게 원내대표에 선출됐지만,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 국면 속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를 유출하는 등 실수를 연발하고 수습에 실패하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장하게 됐다.권 원내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특히, 권 원내대표는 '내부총질 당대표'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가 노출된 것에 대해서도"경위가 어떻든 간에 저의 부주의로 문자가 노출된 점은 제 잘못이라고 인정한다"면서도"그렇지만 문자를 망원경으로 당겨서 취재하는 것, 의원들끼리 귓속말하는 이야기를 증폭시켜서 기사화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만큼 소속 의원들 사이에 권 원내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취임 2주 만에 성급하게 '검수완박' 중재안을 수용했다가 이를 뒤집는 무리수를 뒀음에도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당내 신뢰는 굳건해졌다. 실제로, 권 원내대표는 '아빠찬스'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당내 중지를 모아 전달하며 자진사퇴를 이끌어냈고, 특별감찰관 임명이나 검찰 편중 인사 문제 등을 공개 지적하는 모습을 보여 의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하지만 권 원내대표의 지난 5개월은 명보다 암이 많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직접 나서 현 상황을 '당대표 사고' 상태로 규정한 것부터 꼬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높은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명보다 암이 많았던 지난 5개월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권 원내대표가 잘한 것보다 각종 실수 등이 더 부각됐고, 현 체제로 더 이상 해법을 찾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개인적으로는 아직도 권 원내대표만큼 수평적인 당정관계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의 사퇴로 관심은 누가 새로운 원내 사령탑에 오를지에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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