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영화]
귀농 혹은 귀촌이라는 말에 담긴 어떤 환상이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겐 일종의 안락일 수 있고, 인간관계나 삶의 굴레에 지친 사람들에겐 쉼이자 또다른 시작일 수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삶은 지속되는 법. 영화 은 이런 환상을 정면으로 배신하며 섬뜩한 스릴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오는 30일 개봉하는 은 제목처럼 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자신의 고향인 박하마을을 떠나고 싶어 결혼을 택했던 정인은 남편의 폭력과 도박에 쫓기듯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농장일을 도우며, 근근히 생활을 이어간다.영화는 정확한 사연이나 사실을 묘사하지 않은 채 마을 사람들을 왠지 모르게 불편해하는 정인의 정서를 쭉 이어간다. 추측하건대 폐쇄적이면서 배타적인 마을 사람들 일부가 정인을 괴롭히거나 학대했을 것이다. 특히 자신이 가족과 같지 않냐며 정인에게 묘한 웃음을 던지는 일부 사람들에게 정인은 치를 떤다.
원장댁으로 통칭되는 집으로 돌아온 혜정은 정인을 비롯해 마을 사람들을 관찰하며, 마치 뭔가 알고 있는 듯한 기운을 풍긴다. 의사로 알려진 원장의 첩이라는 소문이 돌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다 정인에게 일종의 연대를 제안하며 마을 사람들의 이면을 함께 드러내고, 단죄하기 시작한다.두 여성의 복수극 내지는 버디무비로 정의해볼 수 있는 이 영화는 정서적 흐름이 중요해 보인다.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서적, 육체적 폭행 대상이 돼버린 이들이 처절하게 각성해가는 과정이 비교적 섬세하게 그려진다. 잔혹 동화의 분위기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오케스트라 음악이 주로 사용되며, 사건 사고 중심의 서사가 아닌 긴장과 이완의 점층적 강화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해당 작품이다. 여성을 내세운 잔혹 동화라는 설정 자체가 한국영화에선 흔하지 않기에 관객들에겐 신선함을 담보할 것이다. 약자가 중심이 된 전복이라는 주제의식도 시의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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