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이 부럽다고?···여기저기 일 천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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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정직하다. 땀 흘린 만큼 거둬들인다.’ 당연한 말인줄 알았는데 농부 김씨가 받아쳤다. “안 그래. 안 정직해.”

다섯 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방울토마토를 들고 왔다. “아빠, 이거 내가 키운 거야.” 어린이집 화단에 심어져 있던 토마토 모종이 얼마 전 꽃을 피웠다더니 벌써 열매를 맺었나 보다. 아이는 매일 토마토를 가져왔다. 친구들이 키운 토마토까지 따오면 어떡하니. 집에서 토마토를 심기로 했다. “씨앗을 심을 땐 여러 개를 같이 심어야 해. 하나는 땅속 벌레가 먹고, 하나는 새가 먹고, 하나는 우리가 키우자.”

17년 전 경북 봉화 산골로 귀농한 김현희씨가 지난 8월12일 오미자밭에서 이재덕 기자에게 오미자나무 가지치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본가지를 두고 잔가지를 쳐주면 열매가 더 잘 열린다고 한다.이날 김씨와 오미자밭에서 전지작업을 했다. 잔가지 옆으로 가시 많은 두릅이 올라와 가지 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처음에 왔을 때는 어떻게 되겠지 싶었어요. 근데 뜻대로 안 되는 거죠. 콩 농사를 지었는데 멧돼지가 다 먹어치우는 거예요. 밭을 일구는 족족 토끼, 꿩, 고라니가 찾아왔죠. 정말 굶어 죽겠다 싶더라고요. 시골에서 마음 편하게 산다고 해도 5~6년 마이너스만 되고 까먹어봐요. 아이들 어렸을 땐 별의별 걸 다 했어요. 수확이 없으니까 산에 올라가 칡도 캐고 쑥도 뜯고, 돌복숭아도 따고…. 지금도 우리 아저씨가 칡즙을 안 먹을 정도라니깐.

김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길엔 이름 모를 풀들이 지천이었다. 그가 발길 가는 곳마다 허리를 굽히더니 뚝뚝 따서 바지춤에 슥슥 닦는다. 손에는 질경이가 한 움큼이었다. “봄부터 쑥과 당귀가 올라오고, 취나물·곰취·곤드레·머위가 나요. 엉겅퀴는 지난달에 땄고, 요즘은 질경이하고 쇠비름이 나죠. 개똥쑥도 제철이고요.” 여우천 골짜기에 사는 어르신들 따라 다니면서 배운 거란다. 이렇게 모은 열매와 약초 50~60여가지를 항아리에 넣어 2년간 숙성시킨다.김현희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길엔 이름 모를 풀들이 지천이었다. 그가 발길 가는 곳마다 허리를 굽히더니 뚝뚝 따서 바지춤에 슥슥 닦는다. 손에는 질경이가 한 움큼이었다.

그의 말을 들으니 귀농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도저히 못할 것 같기도 했다. 알쏭달쏭 답답한 마음에 물었다. “귀농이 그렇게 힘들다면서 왜 남아계신 거예요?” 그가 답했다. “맞아요. 내 힘으로 안 되는 것들이 많죠. 자연을 이길 수도 없고요. 근데 농사를 짓다보니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내 힘으로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내려놓고 잠시 기다리는 거죠. 그리고 다시 온 힘을 다해 해보는 거예요. 조급함만으로는 농사가 안 되더라고요. 농사를 짓지 않았다면 삶에 대해 너무 많은 것들을 모르고 살았을 거예요.”전국 1184개 면 중 31개에는 초등학교가 한 곳도 없다. 중학교가 하나도 없는 곳은 428개다. 이런 농촌에 사는 학생들은 학교가 있는 다른 면까지 장시간 통학하거나,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다. ‘학교의 부재’는 자녀를 둔 젊은 귀농·귀촌인이 도시로 돌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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