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부부는 아동수당 등을 받았으면서도 돈이 없다며 음식을 주지 않았다. 딸이 굶주림을 참지 못해 쓰레기를 뒤지자 아이의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는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친모 A씨와 계부 B씨에게 각각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10년의 아동관련기관 취업 제한 명령도 유지됐다.
두 사람은 2021년 10월부터 약 5개월간 딸에게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학대·방임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작년 3월3일 사망할 당시 딸은 생후 31개월에 불과했다.두 사람은 아동수당 등을 받았으면서도 돈이 없다며 음식을 주지 않았다. 자신들은 친구를 만나서 놀거나 피시방에 가서 게임을 했고 길게는 25시간가량 아이들만 둔 채 집을 비우기도 했다.1심 법원은"피해자가 느꼈을 고통과 공포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두 사람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A씨는 남편이 때리는 바람에 숨진 것이지 굶긴 탓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B씨는 자신이 아동복지법상 '보호자'가 아니어서 아동학대살해죄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항변했다.대법원 역시 이 같은 원심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두 사람의 상고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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