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자인가, 살인자인가... 일본의 복잡한 전쟁체험, 그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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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인가, 살인자인가... 일본의 복잡한 전쟁체험, 그 함의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태평양전쟁 일본군 영국군 박광홍 기자

1942년 2월 15일, 일본군이 영국군 수비대의 항복을 받아내고 싱가포르를 접수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면과 함께 태평양전쟁의 3대 축선 중 하나였던 말레이 반도는 이로써 완전히 일장기 아래 놓이게 되었으니, 개전으로부터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싱가포르 함락 축하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기념우표 발행, 특식배급,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 측의 축하 메시지 등이 이어지며, 1942년 2월의 일본은 그야말로 경축과 감격의 도가니 속에서 한껏 부풀어올랐다. 예상보다 빠르게 싱가포르를 손에 넣은 일본군이 말레이방면의 병력을 필리핀으로 증파하면서 전황은 더더욱 상승세를 타게 되었다. 그리고 4월의 시점에서, 일본군은 영국군, 미군, 네덜란드군 등을 축출하고 개전 시 목표로 설정했던 지역들을 모두 점령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은, 전황의 악화로 일본군의 보급 능력이 바닥을 기게 되면서 극단으로 치닫게 되었다. 기아에 내몰린 일본군 병력들은 현지 주민들을 약탈했다. 일본군의 약탈이 거듭되고 주민들의 분노가 고조되는 가운데, 연합군은 주민들에게 무기와 교관을 제공하며 항일게릴라 조직에 착수했다. 현지 주민들에 의한 항일투쟁이 개시되자 일본군은 무자비한 토벌전으로 보복했다. 바야흐로, 일본군과 현지 주민들 사이에 끊을 수 없는 원한의 악순환이 피어나게 된 것이다.국가의 선전에 따라 스스로도 백인 침략자 축출의 대의를 믿었고, 한때는 주민들에게 해방군으로 환영받았던 많은 일본군 장병들은 이와 같은 사태에 일종의 인지부조화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요시미 요시아시는 저서 에서 토벌전 수행에 번뇌하던 한 군인의 일화를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필리핀 민중의 입장에 서서 생각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전쟁에 의문을 품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일본은 동아의 맹주로서 정치경제적으로 그들에게 안정과 행복을 안겨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신념이 있었고, 더욱이 전선에 참가하면서 '일본과 일본인이 동양에 갖는 사명을 통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일본인은 아시아인을 구원한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살해하고 있었다.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그가 생각해낸 유일한 방책은, 그리스도와 같이 '진정으로 그들들에게 봉사하는 피의 희생적 사랑', '속죄의 마음'을 전 일본인들이 깨닫는 것이었다.아시아 해방을 위해 싸운다는 사명감과 현실에서의 범죄적 행위들, 그리고 그 모순된 현실로부터 초래된 인지부조화는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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