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진영의 전리품이 아니다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누군가는 환호했고 누군가는 아쉬움을 삼켰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 선거는 끝났지만 교육은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를 지켜보며 한 가지 질문
교육은 진영의 전리품이 아니다 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누군가는 환호했고 누군가는 아쉬움을 삼켰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 선거는 끝났지만 교육은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를 지켜보며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우리는 과연 교육을 위해 경쟁했는가, 아니면 정치적 진영을 위해 교육을 이용했는가. 교육은 정치적 중립성을 기반으로 한다. 학교는 특정 정당이나 이념을 위한 공간이 아니며 학생은 정치적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의 교육감 선거는 늘 정치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당 공천은 없지만 진보와 보수라는 이름의 거대한 깃발은 선거 과정 곳곳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후보의 교육철학과 정책보다 정치적 성향이 먼저 거론되었고 교육 담론보다 진영 논리가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단일화 과정의 갈등, 상대 진영에 대한 비난과 공격, 소송전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교육이 보여주어야 할 품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이들에게 존중과 협력을 가르치는 교육계가 정작 선거에서는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는 모습은 씁쓸한 현실이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선거 과정이 아니라 선거 이후다. 선거가 끝났음에도 상처와 반목이 계속된다면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들이다. 지금 교육이 직면한 진짜 문제 AD 우리 교육은 지금 거대한 전환기 앞에 서 있다.
인공지능은 학습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고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의 존재 이유와 운영 방식을 다시 묻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교실의 모습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교육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늘어나고 학교폭력은 복잡해지고 있으며 교원의 교육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특이민원 대응과 현장체험학습 운영 문제 역시 학교 현장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진보의 문제도 아니고 보수의 문제도 아니다. 학생의 문제이고 교사의 문제이며 학교의 문제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문제다. 학생이 안전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좌와 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일에도 이념은 필요하지 않다. 학교를 살리고 교육을 살리는 일은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책임의 문제다.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다. 교육철학이 다를 수도 있고 정책 방향에 대한 견해 차이도 존재할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선거 이후에도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과거의 갈등을 계속 끌고 간다면 교육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교육은 경쟁보다 협력이 더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진짜 교육회복은 관계의 회복이다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교육회복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 왔다.
대부분은 학습결손 회복이나 기초학력 향상을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진정한 교육회복은 시험 점수를 높이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교육회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교사와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고 학교와 교육청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교육구성원들이 다시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일이다. 교육공동체가 다시 협력할 수 있도록 관계를 복원하는 일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과연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칠 자격이 있는가. 우리는 학생들에게 다양성을 존중하라고 이야기한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고 타협하라고 가르친다. 공동체를 위해 협력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른들이 먼저 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거가 끝난 지금 필요한 것은 승리의 함성이 아니라 손을 내미는 용기다. 과거의 상처를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교육감은 행정가를 넘어 공동체의 리더여야 한다 교육감은 단순히 예산을 집행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행정 책임자가 아니다.
지역 교육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상징적 리더다.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만드는 일이며 정책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갈등을 확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의 교육공동체로 묶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시민들은 선택을 마쳤다.
민주주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렇기에 이제는 나를 지지한 사람들만의 교육감이 아니라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품을 수 있는 교육감이 필요하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시민 모두의 교육감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정책 역시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숙의와 설득, 협의와 공감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교육은 명령으로 움직이는 영역이 아니라 신뢰와 공감으로 움직이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미래세대는 우리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반목과 불신, 상처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시민사회를 물려주고 싶다면 이제는 우리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학생들에게 협력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협력해야 하고, 존중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존중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가르치기 전에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선거는 경쟁이지만 교육은 협력이다. 선거는 승패를 가르지만 교육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교육의 미래는 결국 누가 이겼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선거 이후 우리가 얼마나 함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교육감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교육을 회복할 시간이다.
그리고 그 회복의 시작은 정책이 아니라 사람이며, 제도가 아니라 관계이며, 승리가 아니라 포용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