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입니다, 커피 때문에 벌어진 일 키르기스스탄 유료화장실 유목민의후예 중앙아시아 전병호 기자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달려간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 속으로 외쳤다. 그동안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들락거리던 우리 공항 화장실이 그리 고맙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나라 떠나면 다 애국자가 된다더니 일상으로 대하던 화장실마저도 이리 자랑스러운 것이었는지 새삼스러워졌다. 나에게는 별 거 아니었던 배변 문제 해결이 키르기스스탄에 가니 신경 쓰이는 문제가 되었다. 특히 나는 남들보다 배변활동이 빈번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갖고 있어 항상 화장실 문제가 여행을 방해하였다. 화장실 에피소드는 내 여행의 단골 메뉴다. 이번 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생소한 러시아 문자나 키르기스 문자로 표기돼 있어 도대체 어디가 화장실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두 마디 영어도 통하지 않으니 일단 급하면 가이드에게 배운 대로 '뚜알렛? 뚜알레?'만 외쳤다. 발음이 부정확해 못 알아들으면 손짓 발짓으로 간신히 해결하곤 했다.여기에다 키르기스스탄은 대부분 공중 화장실이 유료 화장실이었다. 식당이나 호텔 내 화장실이 아니라면 대부분 화장실은 10~20솜을 내야 한다. 대중들이 수없이 이용하는 큰 공원인데도 예외 없이 유료 화장실이었으며 큰 쇼핑몰 내 화장실도 유료인 경우가 많았다. 배변 충동을 느낄 때마다 이런 생각이 올라왔다. '이 나라에서는 돈 없으면 똥도 맘대로 못 싸겠군.'
화장실 한 번 가려면 20솜짜리 지폐를 공동경비 담당 친구에게 달라고 해야 해서 번잡스럽기도 했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어 참거나 아예 호텔에서 해결하고 출발하는 식이었다. 특히 장거리 이동이 많았던 이번 여행에서는 더욱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여행의 묘미는 의도치 않은 사건사고 아니겠는가?스카즈카 협곡의 신비로움과 제티오구즈 계곡에서 트레킹과 승마체험 등 키르기스스탄의 멋에 흠뻑 빠진 우리는 약간의 흥분을 안고 아담한 도시 카라콜에 도착하였다. 저녁은 '다스토르콘'이라는 키르기스스스탄 전통음식 식당에 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아슐란프, 샤슬릭, 보소 라그만 등 전통음식과 키르기스스탄 맥주를 마시며 덤으로 키르기스스탄 전통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여행 4일 차 되던 날, 우리는 카라콜에서 촐폰 아타로 반나절 이상을 가야 하는 일정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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