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대로 최대한 빨리 광주에 가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한 우원씨는 조사를 받은 뒤 29일쯤 풀려날 예정이다.
가족의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한 폭로를 이어온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28일 오전 한국 도착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됐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우원씨는 경찰 조사에 앞서 5·18 유가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 우원씨를 서울 마포구 서울청 별청으로 압송했다. 경찰은 “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 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미국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우원씨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이날 오전 6시 집행했다. 서울중앙지방법은 전날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우원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전 대통령 고 전두환씨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권도현 기자경찰에 체포된 심정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잠깐 뜸을 들인 우원씨는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할 기회 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최대한 열심히 협조해 수사받고 나와서 5·18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5·18 유족에게 사과를 결심한 이유를 묻자 우원씨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죄인이니까요”라고 답했다. 이어 “제 삶이 소중한 만큼 모든 사람의 삶이 소중하고, 저는 지금 살아있지만 그분들은 여기 안 계시다”면서 “저는 죄가 있다”고 말했다.시종일관 담담한 얼굴로 답하던 우원씨는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전부 다 보여드렸다”면서 “미국에서 약을 사용한 병원 기록도 있으니 확인해보시면 된다”고 말했다.인천공항에 오전 5시20분 도착할 예정이던 우원씨의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이날 새벽 제2터미널 현장은 우원씨를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게이트 앞에는 스마트폰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전우원씨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이들도 보였다.우원씨는 유튜브 생방송 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우원씨는 지난 13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왔다.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라고 주장하며 지인들의 SNS 계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경찰은 우원씨가 지목한 국내 소재 2명의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했다.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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