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12] 큐레이션 04 패잔병의 꿈,
"어린 나는 믿었다. 염치없는 설렘으로 가득 찬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이탈한 모든 꿈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는 슬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꿈도 있다. 이들은 대체로 스스로의 결심이나 포기로 인해 떨어져 나가지 않고 외부적 요인에 의해 이탈하곤 한다. 개인이 가진 환경적인 부분이 그 꿈을 뒷받침할 수 없거나, 타고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그 꿈을 버틸 정도로 강인하지 못하거나, 또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의지보다 더 큰 누군가의 의지로 인해 삼켜지기도 한다. 쉽게 납득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공통점. 그것이 꿈을, 꿈을 놓을 수밖에 없는 이를 슬프고 힘들게 만든다. 언제나 그렇다. 사실 이 작품에서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수진의 심리가 반영되는 중요한 공간이다. 어떠한 소음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장소로서의 속성이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어 자신이 사랑했던 소리와 단절된 상태에 놓이게 된 수진의 상황과 유사성을 가진 것으로 표현되고 있어서다. 창문 틈 사이로 들려오는 외부의 피아노 소리가 창문을 닫는 것으로 차단되고, 꼬마 아이가 종이 위에 그려진 건반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 소리는 사서장 선생님에 의해 제지를 당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의 표현이다. 수진은 이사를 떠나는 것으로 피아노와 멀어졌다.그녀가 바라보는 세상 모든 것들이 피아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꿈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스스로 받아들이지는 못한 수진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서고에 조금 튀어나온 책을 밀어 넣는 것만으로도 피아노 건반 소리가 들리는 듯하던 장면에서는 더욱 직접적인 표현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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