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인 학생들은 지난해 5월까지 텔레그램에서 도매가에 구매한 마약에 10배의 웃돈을 붙여 수십명에게 되팔았습니다. 마약 판매로 이들이 챙긴 이익은 경찰이 파악한 것만 현금 4800만원, 가상자산 3300만원 등 8천만원이 넘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류를 판매한 일당이 재배한 대마.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2021년 10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동갑내기 친구 3명은 인천의 한 학원에서 만나 ‘마약 판매 사업’ 구상에 들어갔다. 언론과 인터넷 등에서 본 수법을 활용해 ‘텔레그램 채널’로 마약을 판매해 보자는 구상이었다. 학생들은 지난해 5월까지 텔레그램에서 도매가에 구매한 마약에 10배의 웃돈을 붙여 수십명에게 되팔았다. 마약 판매로 이들이 챙긴 이익은 경찰이 파악한 것만 현금 4800만원, 가상자산 3300만원 등 8천만원이 넘는다. 경찰은 범죄수익금과 함께 필로폰 49g과 케타민 227g, 엘에스디 33탭, 엑스터시 140정 등 모두 4억900만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특히 이 학생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인인 중간 판매책 6명을 모집해 판매 경로에 혼선을 주는 등 치밀하게 마약 수급과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과 에스엔에스 등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는 한편, 10대 마약류 사범 또한 꾸준히 검거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단순 호기심에 의한 투약을 넘어 유통까지 가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류를 판매한 일당이 사용한 휴대전화.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지난해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역대 최다 규모였다.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을 벌여 570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91명을 구속했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검거 인원에 견줘 1577명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 1년간 총 검거 인원 역시 1만2387명으로 2021년에 견줘 16.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