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선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이 눈부시다.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여자 양궁 단체전(전훈영·임시현·남수현)부터 16세 10개월...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7월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사실을 대한축구협회와 그들이 선임한 홍명보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만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7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취임 명분으로 시종일관 대표팀의 ‘성적’과 ‘성장’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대로면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마치 ‘성적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정작 한국 축구는 ‘성적을 못 내서’가 아닌 ‘신뢰를 잃어서’ 추락하고 있다.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참여한 카타르 아시안컵은 64년 만에 찾아온 최적의 우승 기회로 여겨졌다. ‘무전략’이라 비판받던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은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대표팀을 이끌고도 조별리그에서 요르단, 말레이시아 등과 비겼다. 우여곡절 끝에 준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다시 만난 요르단에 완패했다. 탈락 후 그는 “4강에 진출한 성공적인 대회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비판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다.
기대는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지난 2월 21일 제1차 전강위가 개최됐다. 축협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강위는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두 전임 감독의 가장 큰 문제는 대표팀 내부 ‘화합’, ‘기강 확립’을 못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한국식 유교 축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인물은 당연히 한국 감독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강위원 다수가 시작부터 국내 감독 선호의견을 밝히며 논의에 착수했다. 좋든, 싫든 한국 축구는 홍명보 체제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게 됐다. 분노한 축구팬들은 그의 선임과정을 검증하길 원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미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회부됐다. 정부 역시 축협의 감독선임 과정 및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비단 홍 감독뿐만 아니라 정 회장 체제도 중대 기로에 섰다.축협 감사에는 두 가지 큰 쟁점이 있다. 첫째는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다. 핵심은 단순하다. ‘절차에 따라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홍 감독이 동일 선상에서 평가를 받았느냐’다. 해당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이 이사의 발언이다. 그는 “3명 후보자들에 대한 결정은 내 판단에서 했다.
이를 토대로 자연스레 두 번째 쟁점이 나온다. 축협이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느냐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혜택에 따른 의무가 발생한다. 감독 선임과정에 문제 제기도 할 수 있다. 축협의 손익계산서 항목 중에는 ‘보조금 수익’과 ‘복표수익’이 있다. 정부 지원과 관련된 것은 이 두 항목이다. 우선 보조금 수익은 전부 정부 지원금은 아니다. 보조금은 총 세 가지로 구분된다. 국제축구연맹와 아시아축구연맹 등 국제축구기구로부터 받는 수입이 있다. 남녀 대표팀이 월드컵이나 아시안컵과 같은 대회에 참가하고 받는 지원금 등이다. 또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지자체로부터 받는 유치금이 있다. 이 둘을 제외하고 남는 것이 순수 정부 지원이 된다. 2023년 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277억원의 보조금 중 156억원이 FIFA 및 AFC의 보조금이었고, 11억원이 지자체로부터 받은 보조금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총 110억원이 정부 보조금이 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재벌 무례함 앞에 고개 숙인 이 남자가 씁쓸한 까닭과거에는 귀족이 주로 농업 대지주와 그 일가족의 모습을 띠었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이들이 주로 재벌기업 총수나 대주주의 모습을 하고 있다. '노동귀족'에게 주의를 돌리기 위한 논리가 재계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시대의 진짜 귀족은 뭐니 뭐니 해도 재벌 귀족이다. 그런 현대판 귀족의 모습이 재벌 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공소 취소 청탁' 역풍에 고개 숙인 한동훈 '조건 없이 사과한다''조건 없이 사과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가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한동훈 후보는 18일 오후,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시의원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일단 제가 사과의 말을 올림으로써, 토씨를 더 달거나 하는 건 아니다'라며 '말한 것처럼 그 말이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처참한 용인시의 모습... 어쩌다 이렇게 됐나[최병성 리포트] 주민 갈등 유발하는 난개발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급발진'은 막고 고령운전 배려하는 일본, 이렇게 한다안전장치 부착 의무화, 75세 이상 운전 기능 검사 강화... 면허 반납자 위한 제도도 준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장마, 예년과 같을 거란 착각은 접어 두자어쩌다 고단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모두 안녕 하시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홍명보와 계약 해지한 울산, 명가 자존심 회복할까혼란에 빠진 2024 K리그1 울산 HD가 결국 홍명보 감독과 빠른 결별을 선택하고 팀 재정비에 나섰다. 울산 구단은 지난 11일 '홍명보 감독과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남자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