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를 읽고... 로컬 브랜드 상권, '지방소멸'의 대안일까?
임대료가 저렴한 동네가 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 혹은 예술가가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한다. '힙하다'는 소문이 나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다.
후자에게 홍대와 이태원과 여러 '○리단길'은 '로컬 크리에이터'의 활약으로 '로컬 브랜드'를 갖춘 곳이어서 벤치 마킹할 대상으로 소비된다. 정용택 작가가 쓴 는 바로 이런 시선에 의문을 제기하며 '과연 그러한지' 되묻는다. 1장에서 저자는 '로컬 브랜드 상권'으로 꼽히면서 지역 재생의 모델로 소개되는 곳들의 실상을 소개한다. 홍대 인근 상권은 프랜차이즈가 장악해 제 색깔을 잃었고, 황리단길은 '최근 5년 동안 평당 350만 원에서 3000만 원 수준으로' 임대료가 급등했다고 한다. 2장에서는 소위 '핫플레이스'의 민낯을 드러낸다. 저자의 동네이기도 한 연남동의 변화를 소개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은 단지 헌 집이 새집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중요한 것들의 '상실'임을 일깨운다.
4장에서 소개된 정부 관계자는 로컬에 진입하려는 대기업들에 '환경, 사회, 로컬'의 가치를 요구하는 것을 '불가능한 요구'로 치부하고 있었고, 1장과 5장에서 언급된 '도시재생 교육' 강연자는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의 법칙에 어긋난다는 평을 내놓았다. 한동안 도시재생 현장에서 일한 나로서도 스스로 '젠트리파이어'의 역할을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세운상가 일대에서 7년여 동안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해 오면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멈추거나 속도를 늦추자 말하지 못했던 것은 그것이 시한을 못 박고 진행되는, 지자체의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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