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섬나라 쿠바에 정전 사태가 장기화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섬나라 쿠바에 정전 사태가 장기화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9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마탄사스 지역에 있는 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추자 쿠바 에너지광업부는 “완전한 정전”을 선언했다. 전날 밤 전력 공급이 일부 재개됐지만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다시 중단됐다. 자체 발전기가 있는 병원과 고급 호텔만 전기를 쓰고 있다. 쿠바 정부는 최소한의 전력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17일 학교, 공공기관, 유흥업소 등을 폐쇄하고 비필수사업체에 운영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지만 전국적인 정전을 막지는 못했다. NYT는 쿠바가 일시적 정전을 겪은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오래 섬 전역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은 1991년 옛소련 붕괴 이후 처음이라고 전하면서, 쿠바 전력망이 무너지기 직전이라고 평가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에너지 비상사태를 해결하는 데 절대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전력망이 복구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제 전쟁과 금융·에너지 관련 박해” 때문에 쿠바가 전력 생산에 필요한 물자를 수입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정전 사태의 원인으로 정부가 노후화한 발전 시설을 개선하지 못한 것, 발전소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연료 수입량이 감소한 것,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던 것 등을 꼽았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학의 에너지 전문가 호르헤 피뇽은 NYT에 “쿠바 전력망은 거의 50년이 된 8개 초대형 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발전소 수명은 25~30년인데 지난 12~15년간 유지보수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전력망이 언제 복구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 허리케인 오스카가 쿠바 일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도 아바나에 사는 한 주민은 “우리는 타이태닉호에 타고 있다.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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