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 2005년 개관 후 첫 공개
손명희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관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19년간 굳게 잠겼던 보물창고가 5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유물 8만8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장고 문이다.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05년 박물관 개관 후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고궁박물관 수장고 19개 가운데 3곳인 10수장고, 11수장고, 19수장고를 개방했다.
서늘한 공기를 뚫고 기자들의 발걸음이 제일 먼저 다달은 곳은 10수장고다. 경복궁 지하 2층 쯤에 자리잡은 곳이다. 이 곳엔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교명 등 628점을 보유하고 있다. 오동나무 수납장 위에는 온습도계가 온도 20.4도, 습도 55.3도를 가리키고 있다. 유리 너머엔 네임택을 달고 있는 유물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거대한 서재를 방불케 했다. 그 다음 방문한 곳은 큼지막한 현판이 보관돼 있는 수장고다. 온도는 19.6도, 습도 57.2도다. 나무가 대부분이라 종이와는 다른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사당에 쓴 현판 어필로 추정되는 ‘경모궁’ 현판이 안전상의 이유로 뒤집어 보관돼 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2019년 마지막으로 지어진 오픈 수장고다. 종묘 제사때 쓰이는 금속류 제기들이 수납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정소영 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과장은 “보통 유물을 꺼내기 쉽게 한줄로 세워두는데 공간이 부족해 세 줄로 뒀다”며 “고궁박물관 포화도는 160%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장품 개수 증가로 고궁박물관은 2021년부터 경기도 여주에 임차 수장고도 갖고 있다. 안정적 유물 관리를 위해 추가 수장고 건립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고궁박물관 지하수장고는 과거 중앙청의 안보회의장소를 위한 벙커로 건립했던 곳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쓰이다가 2005년 용산으로 이전되면서 고궁박물관 수장고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관람객은 총 88만명이었고 이 가운데 외국인은 15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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