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들이 말하는 존엄 “차별 없고 자존감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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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S] 커버스토리광주 이주민 인권 포럼한국 남성과 결혼한 25명 등 한자리 모여 생존·존엄할 권리 이야기‘돈으로 결혼’ 편견…“결혼정보업체서 점수 매겨 상품화하는 게 매매혼”“관계·소통·일자리·정보접근성·시가의 지지…” 갇혔던 말들에 공감 충만

“관계·소통·일자리·정보접근성·시가의 지지…” 갇혔던 말들에 공감 충만 지난달 31일 광주 동구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에서 ‘빵과 장미-생존할 권리와 존엄할 권리’를 주제로 열린 제2회 광주이주민인권포럼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평화’라고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인사말을 마친 박 소장의 손에 조그만 핸드벨이 들려 있었다. “한국에서 ‘생존할 권리, 존엄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먼저 떠난 이주자분들이 많습니다. 또 엊그제는 159명의 젊은이가 국가의 무책임으로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 1주기였습니다. 잠시 그분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진 뒤 포럼을 시작하겠습니다.” 댕, 댕, 댕~ 은은한 종소리가 세번 울렸다. 다소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잠깐의 침묵이 깊고 길었다. 정혜실이 “저는 한국 태생이지만 여러분처럼 외국인 남자와 결혼했어요. 제 남편은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였어요”라고 운을 뗐다. 참가자들은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귀를 기울였다. “저는 1994년에 결혼했는데 남편에게 주민등록증이 바로 나오지 않는 거예요.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가 아니라서 생기는 차별이었죠. 파키스탄 사람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어떤 할머니들은 ‘한국 남자도 결혼 못 하는데 왜?’라며 화를 내시기도 했죠. 저는 가부장제, 남성 중심 한국 사회에서 외국 남자에게 ‘시집을 간’ 사람이었어요. 호주제가 폐지되고 가족관계등록법이 생기기 전까지 제 아이 두명도 ‘외국인’이었고, 저는 다문화 가정에서 오랫동안 ‘혼자’였습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바꿀까 고민하다가 여성학·인류학을 공부하면서 이주민 인권과 인류의 인권이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참가자들 사이에 ‘아~’ 하는 공감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지난달 31일 광주 동구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에서 ‘빵과 장미- 생존할 권리와 존엄할 권리’를 주제로 열린 제2회 광주이주민인권포럼에서 장지예씨가 조별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일자리가 중요해요.” “사람과의 관계.” “내가 자발적으로 탐색해야 해요. 그러면 보장된 것을 이해할 수 있어요.” “공평한 의료 혜택이요.” “내가 가진 능력을 어디서든 펼칠 수 있어야죠.” “저는 한국말 안 잘해요. 이민 여성들이 한국 와서 경제 문제 많아요. 음음… 어떻게 말해야지? 한국말 어려워요. 우리 신랑이 술·담배 줄이면 좋겠어요.”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요.” “생존하기 위해 의식주는 일차원적이에요. 정보 접근성이 중요해요.” “미등록 친구들이 한국어 배우고 싶어도 어디서 배우는지 몰라요.” “안전한 업무 환경이요.” “ 정규직·계약직 있는데,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줬으면 좋겠어요.”“존엄이라는 말 어려워요.

앞서 “갈 길이 멀다”고 말한 참가자도 있었다. 김예진씨는 광주 북구 가족센터에서 올해 6월부터 다문화가정 업무를 맡고 있다. “제가 무심코 ‘불법 체류’라는 단어를 썼다가 ‘불법’이 아니라 ‘미등록’이라고 표현해야 한다는 걸 오늘 배웠어요. 현업 종사자인 제가 단어 하나도 잘 몰랐다는 게 울림이 컸고,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주자를 향한 우리 사회의 시선부터 비자 정책까지 부족한 게 너무 많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과제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박흥순 광주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소장 인터뷰박흥순 광주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소장이 제2회 광주 이주민 인권 포럼 참가자들에게 포럼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박흥순 광주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장은 “광주 이주민 인권포럼은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을 상대방에 비춰보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에듀케이션’이 가르치는 것이라면 ‘페다고지’는 스스로 비추고 배우며 깨닫는 거죠. 그게 진짜 ‘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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