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는 언제나 남미 아니면 유럽 팀 차지였다. 그런데 카타르월드컵에서 이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는 시도가 이어졌다. ‘신스틸러’로 등장한 아시아 팀들 때문이다.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오랜 시간 축구의 권력은 유럽과 남미 양강 체제였다. 축구 철학에서 비롯된 스타일부터 기술과 전술, 심지어 관중석의 응원 문화까지 두 대륙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영역이 없다. 권력 싸움의 정점은 월드컵이었다. 우승 트로피는 언제나 남미 아니면 유럽 팀 차지였다. 그런데 카타르월드컵에서 이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는 시도가 이어졌다. ‘신스틸러’로 등장한 아시아 팀들 때문이다. 첫 주자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11월22일, 사우디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이변을 일으켰다. 상대는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아르헨티나였다. 전반 10분 만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뻔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사우디는 우리가 알던 패착을 반복하는 팀이 아니었다. 실점에 당황한 것도 잠시. 최종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미드필드 라인과 콤팩트한 대형을 유지하면서 중원 장악에 이은 역습을 시도했다. 위험을 감수한 대형이었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던 이란은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2-6으로 참패한 충격을 딛고 웨일스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란 특유의 끈끈한 두 줄 수비와 역습으로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넣었다. 오스트레일리아도 저력을 발휘했다.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1-4로 무너졌지만 튀니지를 잡고 반등에 성공했다. 아시아 팀의 성과는 그저 1승을 올렸다거나 승점을 확보했다는 자기 위안으로 그치지 않는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모험을 감수한 사우디와 일본, 도전적 ‘마이웨이’를 실행한 한국, 피지컬과 수비 조직력의 강점을 살린 이란과 호주까지 저마다 진일보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대를 극한으로 몰았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의 지위는 타 대륙 공공의 승점 제물 정도였다. 이번에는 각각 조별리그 판도를 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존재감이 뚜렷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관방부장관 '월드컵 8강 한일전 보고 싶다' | 연합뉴스(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일본 관방부장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한국과 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월드컵] '일본 16강 비결은 대표팀 26명 중 19명의 해외파 경험' | 연합뉴스(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일본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이어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격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국 16강 맞힌 '인간문어' '한국, 브라질에 0-2 패…일본 8강 간다' | 중앙일보한국의 패배를 예측한 이유는...카타르월드컵 인간문어 예측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본 관방부장관 '월드컵 8강 한일전 보고 싶다'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장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맞붙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기하라 부장관은 오늘 일본 민영방송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과 일본이 16강전에서 강호를 꺾고 승리하는 것을 전제로 ''베스트 4'를 걸고 싸우는 한일전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르헨티나 8강 진출, 마침내 터진 메시의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아르헨티나 8강 진출, 마침내 터진 메시의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 카타르_월드컵 리오넬_메시 아르헨티나 호주 노성빈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