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은 경찰 대응과 관련한 모든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의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가 24일 오전 충북경찰청 112상황실로 압수수색 박스를 들고 들어가고 있다. 2023.07.24 ⓒ뉴시스검찰 수사본부는 이날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충북경찰청, 흥덕경찰서, 충북소방본부 등 10개 기관에 수사관을 보내 참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들 기관은 참사 이전 신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충북 경찰의 경우 참사 현장인 궁평2지하차도에 대한 차량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국무조정실 감찰 과정에서 이를 숨기고자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국조실은 대검찰청에 경찰관 6명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윤 청장은 '국조실이 수사 의뢰한 6명의 허위 보고 여부에 대해 사전에 파악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전혀 아니다"라며"현장에 나간 경찰과 112 지휘 라인에 있는 경찰이 인식한 부분이나 본인의 진술이 조금씩 다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은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참사 발생 1시간여 전인 오전 7시 58분, 충북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이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를 받고, 참사가 발생한 장소인 '궁평2지하차도'를 특정해 출동 지령을 내렸음에도 현장으로 출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청장은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적 있나'라는 질문에"저도 관련 보고를 받지만 보고된 내용이 일치하지 않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지휘 선상에 있는 흥덕서, 충북청 112 상황실 근무자 등이 미묘한 차이가 있다"며"그건 나중에 수사를 통해 확인될 내용이지, 제가 말할 내용은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이 지나치게 책임을 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전체 사안에 대한 책임을 왜 우리 경찰만 떠안느냐는 게 핵심 아니겠나"라며"오늘 보셨듯 관련된 여러 기관에 대해서 한 점 의혹 없이, 예외 없이, 책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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