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교육 멈춤의 날' 서이초·신목초, 추모 이어져... 아이들 메모지엔 "잊지 않겠습니다"
서툰 글씨체로 쓴 쪽지가 서울의 서이초와 신목초에 마련된 추모공간 곳곳에 붙어 있었다.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 날이자 신목초 사망 교사의 발인 다음 날인 4일, 두 학교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이어졌다.서이초 추모공간을 찾은 현직 교사, 자녀의 손을 잡고 온 학부모, 인근 주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추모객들은 한 손엔 국화, 다른 한 손엔 추모 메시지를 적은 쪽지를 들고 차례차례 헌화를 이어갔다. 이들의 손엔 눈물을 닦을 손수건도 들려 있었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도"잊지 않겠습니다"가 적힌 추모 제단에 조화를 올린 뒤 두 손을 모으고 묵념했다.
이날 두 아들과 함께 온 학부모 A씨는"공교육 멈춤의 날이라 교외체험학습을 쓰고 서이초를 찾았다. 이곳에 오기 전에 아이들에게 왜 추모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했다"며"이번 사안이 인권과 연결이 되는 것 같아 오후에 있을 국회 앞 추모집회에도 아이들과 참석해 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의무를 가르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파에서 아들과 함께 추모하러 온 학부모 C씨는"선생님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왔다. 학교도 선생님들도 편하게 추모할 수 있어야 한다"며"주변 학부모들도 이를 지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작은 손에 조화 한 송이를 든 E군은"마음이 너무 슬프다"고 짧게 말했다.서이초에서 추모가 이어지는 동안 서울 양천구 신목초 앞에도 추모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2일 오전 추모공간을 마련한 동료 교사들은 이날도 국화를 나눠주며 추모객을 맞았다. 학교 측은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이날까지 임시휴업하기로 결정하고 정문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동료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추모객들은 이날 분향소 앞에 모여 한마음으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학교에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아이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가족도 보였다. 해당 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힌 학부모 정아무개씨는"고인께서 저희 아이들보다 어린 자녀를 두고 세상을 떠날 때 어떤 마음이셨을지..."라며"아이와 공교육 정상화의 의미를 공유하고 서로 존중해야 하는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고자 오늘 함께 추모에 참여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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