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진마스크와 안전모를 착용한 신혜씨, 목장갑을 끼고 망치를 든 애숙씨, 작업화를 신고 드라이버...
지난 9월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는 이 같은 복장을 입은 건설현장 여성노동자 사진전이 열렸다.사진전을 연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대한민국 건설현장에서는 곳곳에서 여성노동자들이 한 사람의 기능인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건설산업 내 다양한 직종과 계층 속 여성노동자들의 모습을 알리고, 일상 속 현장에서 다양한 여성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진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김신혜씨는 올해 12년 차 용접사다. 화기 감시자로 건설현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제 4회 사진전에서 김씨에게 최우수상을 안겨준 사진은 2020년 가을 어느 날 충남 서산시의 한 작업 현장에서 찍었다고 한다. 사진 속 김씨는 파이프에 감긴 열선을 용접하고 있다.“화기 감시자 할 때 용접사 아저씨들은 뭘 하나 들여다봤어요. ‘아저씨 이거 하는 게 어려워요?’ 물어보고 다녔어요. 긍정적인 얘기를 해줬죠. ‘그럼 이걸 어디서 배우면 될까요?’ 물어보니 노조 교육을 소개해주더라고요.
“항상 어딜 가든 조심해야 하고, 우리가 넘어지면 나만 아프지 누가 알아주는 거 하나 없거든요. 나만 손해에요. 작업자가 ‘이건 좀 위험하지 않나’ 얘기해도 ‘그냥 하라’고 답하는 회사가 많아요. 그러니까 항상 갈 때는 ‘오늘도 무사히’라는 마음으로 갑니다. 그나마 중대재해처벌법이 생겨서 작업자 안전에 전전긍긍하는 곳이 늘어났어요.”“지하주차장 슬라브를 깔고 있네요. 끝 부분에 못을 꼼꼼히 박아야 모양이 예쁘게 나옵니다. 매일 똑같은 마음이지요. 다치지 않고 무사히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 마음 맞춰 하루를 마무리 하는 거요.” 2021년 9월 어느날, 박영금씨는 경기 화성시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판넬을 이용해 슬라브를 설치했다. 박씨는 카페를 운영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이기지 못하고 약 2년 전 폐업했다. 이후 건설업에 종사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여성도 남성 못지 않게 일할 수 있습니다. ‘가정주부만이 아닌 노동의 주인도 될 수 있다’고 응원해주는 노조 조합원들로부터 용기를 얻어 형틀목수로 일하게 됐습니다.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노동합니다.”하지만 여성 건설 노동자 처우는 열악한 상황이다. 건설노조 ‘2023 폭염기 공공공사 건설현장 편의시설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전용 샤워실, 탈의실이 없는 현장은 93%에 달했다. 휴게실이 없는 현장은 86%가 넘었다. 여성노동자는 단순 업무에만 배치되거나, 숙련 기술을 쌓을 기회가 없어 낮은 임금을 받는 등 차별적 근로환경에 놓여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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