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에 마스크를 쓰고 피부 보호용 긴 소매와 긴 바지까지 입은 건설 노동자들은 잠깐만 서 있어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이 흐른다고 했다. 폭염 속에서 일한 지 10여분 만에 마스크도 땀에 젖어 소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다수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현장 바닥서 휴식 전국 건설현장 곳곳에서 햇볕을 피해 잠시 휴식하는 건설 노동자들. 휴게실이 없어 현장 바닥에 나무 편자를 놓거나 맨바닥에 누워서 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건설노조 제공 #1.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의 낮 최고 기온은 32.3도였지만 지역 건설현장의 온도계는 38도를 가리켰다. 콘크리트에서 열이 올라오고 철도 달궈지는 까닭이다. #2. “저는 20여년 동안 현장에서 철근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찌는듯한 무더위에 바람 한점 없는 지하층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못 주머니를 차고 거푸집 작업을 하다보면 체감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어갑니다. 햇볕에 달궈진 철근은 토시를 하고 긴팔 옷을 입어도 데이기 일쑤이고, 뜨거운 철근을 어깨에 메면 이곳저곳 화상 자국만 남습니다. 안전장비와 마스크까지 착용해 숨쉬기조차 힘든 건설현장에서는 안전보다 비용을 중시하는 그간의 관행 때문에 변변한 그늘막 하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햇볕이 완벽히 차단돼야 한다는 노동부 지침과 달리 햇볕이 들어오는 바깥 공간과 연결돼 있다. 건설노조 제공 앞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20일 ‘열사병 예방 이행 가이드’를 건설현장에 배포했다. △규칙적인 물 마실 시간 제공 △햇볕을 완전히 가리는 충분한 공간의 그늘 제공 △폭염특보 발령 때 1시간당 10∼15분 휴식시간 배치 △건강상 이유에 따른 노동자의 작업 중지 요청에 응할 것 등이 담겨 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정부가 해석해 매년 배포하는 자료다. 하지만 대다수 건설현장에서 이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셈이다.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장은 이날 세종시 고용노동부 청사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 2018년에 온열질환으로 7명의 건설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고용노동부의 지침은 법이 아니라 건설사들이 지키지 않아도 되는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작업시간 단축·조정 권고도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취준생 85만9천명 역대 최다취업시험을 준비하는 10명 중 3명은 일반직공무원(32.4%)을 준비하는 ‘공시생’이었다. 남자(30.4%)보다 여자(34.6%)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이 높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백악관 “MS 해킹 배후는 중국…동맹국과 추가 행동 취할 것”백악관, 사이버 공격 배후로 중 국가안전부 연계 해커 지목유럽연합·북대서양조약기구·일본 등도 중국 비판 동참중국발 사이버 해킹 수법 공개하고 해커 4명 기소가을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동맹들과 반중 전선 강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민주당 전 부대변인 '최재형, 입양아 얘기 그만'···야당 '치켜세우더니'이경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자녀 2명을 입양해 키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경 입양 최재형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가는 아들을 건강하게 돌려보내야 할 책임이 있잖아요”“군대는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며 자기 조직을 보호하는 데만 급급한 것 같아요.” 19일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강경화(55)씨의 목소리는 떨렸다. 2년 전 군에 보낸 아들을 잃은 그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서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결정을 받아낸 참이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