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공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들의 도를 넘는 발언들이 논란을 빚고 있다.
통합당 배현진은 도넘은 정치공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의 명예’를 앞세워 ‘의혹 지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 대응이 있느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거듭 질문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그런 질문을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다”며 언성을 높이더니 급기야 취재진을 향해 “××자식들”이라고 욕설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 카메라에 담겼다. “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비난은 멈춰달라”는 민주당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고소인을 공격하는 발언이 여당 지도부에서도 나왔다.
그 내용이나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고소인의 피해 호소를 ‘일방의 주장’으로 깎아내린 것이다. 미래통합당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언행에 유념해달라”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당부에도 통합당에서는 무리한 발언이 돌출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당당하게 재검 받고 2심 재판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달라”고 요구했다. 이미 주신씨는 2012년 공개 엠아르아이 촬영을 통해 병역비리 의혹을 해소했음에도, 박 시장 사망을 기회 삼아 통합당이 도를 넘은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지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