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잼버리에 동원된 공무원들 '근데 뭘해야 하지?' 잼버리 컨틴전시플랜 천안시 김지현 기자
중앙 정부가 폭염 대응 및 시설 준비 미흡 등의 이유로 파행을 맞은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후속 대응 조치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시, 각 지자체가 갑작스럽게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문서로 확인됐다. 그중 숙소로 차출되는 '현장대응반'의 경우,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 등의 업무를 제외하곤 명확한 업무 분장이 없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
천안시는 8월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13개국 3480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을 9개 시설에 분산 수용하기로 돼 있었다. 그중 백석대학교 백석생활관에는 스웨덴 등 7개 국가 1200명의 잼버리 참가자를 받았다. 현재 전국 각지로 흩어진 잼버리 참가자들이 숙소시설에 묵고, 각종 문화·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상황으로 볼 때, 상당수 지자체가 이같은 체계를 꾸려 잼버리 참가자 대응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청 관계자 A씨는 9일 에"문서가 나온 당일 바로 저녁부터 공무원들이 3인 1조로 편성돼 9개 숙소 시설에서 소위 '불침번 근무'를 섰다"라며"근무는 2교대인데, 24시간 기준으로 총 54명이 차출된다"라고 말했다. 천안시의 경우, 각 부서에 숙소시설 근무 인원을 할당하긴 했으나 부서 공무원들이 지원해 근무를 서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 문제는 열악한 노동 조건이다. 각 숙소에서 현장 대응을 하는 공무원들의 근무 시간은 첫 번째 타임 오전 9시~오후 6시, 두 번째 타임 오후 6시~익일 오전 9시까지다. 두 번째 타임 근무자들의 노동 시간은 야간 근무를 포함해 모두 15시간이다. 현재 천안시 공무원노조와 시청은 초과근무 공무원에 대한 조치를 논의 중이다. 천안시청 관계자 A씨는"각 지자체로 업무가 내려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급작스러웠다"면서"잼버리 체류지원계획 문서를 보니 '받아야 하니까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급작스러운 대응은 천안시뿐만 아니라 충남 7개 시군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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