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쏟아진, 청소 노동 언니들의 '하늘 보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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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시 포럼] 문화연대 활동가의 호호 체육관 분투기

2020년 6월,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병폐에 맞서 싸운 선수가 있었다. 선수단 내의 폭력과 차별, 일상적인 반인권적 행태에 항의했다. 내부 항의로 해결되지 않자, 대한체육회와 경찰에도 호소했다. 모든 문제가 한순간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을 줄은 몰랐다. 억울했다. 결국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숨을 던져 호소하는 방법을 택하고 말았다. 폭력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고 최숙현 선수 이야기다.

시민사회 활동가에게 패배처럼 익숙한 것도 없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임을 오랜 경험 속에서 체득했다. 우리도 그랬다. 체육계의 카르텔을 분쇄하는 것에는 '아직' 실패했지만, 우리가 잘하는 방식으로 다시 싸움을 걸어보기로 했다. 스포츠가 원래 시민의 것이라는 점, 스포츠 인권과 스포츠 정책 역시 민주주의와 인권, 공정과 평등, 다양성과 같은 민주적 보편 가치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을 시민에게 알려 나가는 것이다. 아니, 더 공세적으로 나아가야 했다. 그것은 스포츠를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프로젝트다.그래서 시작한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체력을 스포츠를 통해 불어 넣어 준다는 구상이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청소노동자들이었다. 청소노동자는 몸도 많이 쓰고 노동으로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지만, 정작 자기 몸은 돌보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그래도 쉽게 배구를 하려고 할까? 라는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10명이나 되는 언니들이 선뜻 '선수'가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배구 연습 자체가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제대로 가는 공이 거의 없었고, 조금만 연습해도 금세 지쳤다. 그래도 하하 호호 웃음소리만은 멈추지 않았다. 나름의 치열한 경기였지만, 아무도 승패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리는 배구공을 서로 주고받듯,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할 수 있는 만큼 서로가 돕는 연대란 것을 하고 있었다. 스포츠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이미 바뀌고 있었다.언니들은 운동을 하며 무엇을 얻었을까? 언니들은 학생보다 일찍 출근해 학교에서 보이지 않는 노동을 한다. 우리가 교정을 걸으며 학교가 왜 이렇게 깨끗한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그 노동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상쾌한 일상을 선물하는 언니들이 일주일에 하루 한 시간 남짓 자신들이 청소하던 공간을 점유해 당당히 그 곳에 서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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