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후 소비 5%↓…고금리·고물가에 안 입고 안 먹는다
경제주체들은 이런 상황을 견뎌내고자 '안 입고 안 먹는' 방식을 선택했다.소매판매액 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천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다.
경상 판매액에서 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한 불변금액에서 다시 계절·명절·조업일수 등 변수를 빼낸 후 산출한다. 즉 계절적 요인과 물가 상승률을 모두 뺀 경제주체들의 실질적인 소비 수준으로 볼 수 있다.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로 나눌 때 이 기간에 소비 감소 폭이 가장 큰 품목은 준내구재였다.준내구재 중에서도 판매액 감소가 두드러지는 품목은 의복이다. 지난 가을을 거치면서 올해 1월까지 소매판매액 지수가 7.6% 급락했다.의류·신발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5.5%를 기록한 이후 올해 2월도 5.8%로 5%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연말과 연초 가격 상승률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원형민 기자=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같은 기간 음식료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9.6% 급락했다.
특히 1월 음식료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97.2로 100을 밑돌았다. 소매판매액 지수의 기준 시점이 2020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식료품을 더 안 산다는 것이다.같은 기간 음식·숙박업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4% 가까이 하락했다. 단순히 집안에서 음식 조리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먹는데 쓰는 비용 전체를 줄였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정부는 이런 상황을 반영, 이르면 이달 말쯤 내수 진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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