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공개한 1984년 9월부터 1990년 7월까지의 남북회담 문서는 최대 4종류의 남북회담이 동시다발로 진행된 1980년대 중·후반 남북 대화의 현장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88 올림픽 양궁 종목이 북한에서 개최될 것'이었던 과정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채림 오수진 기자=통일부가 13일 공개한 1984년 9월부터 1990년 7월까지의 남북회담 문서는 최대 4종류의 남북회담 이 동시다발로 진행된 1980년대 중·후반 남북 대화의 현장 기록을 담았다.◇"88 올림픽 양궁 北개최 IOC 제안은 전두환 결정따른 것"북한이 남측의 올림픽 단독 개최가 '2개 조선'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반발하며 공동 개최를 주장하자 IOC 중재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3차 회의 남측과 만난 자리에서"지난번 본인의 서울 체류 시 한국 대통령과의 오랜 대담을 통해서 들은 바는 한국 측에서 IOC 를 통해 2개의 경기종목, 즉 탁구와 양궁을 북한 측에 배정한다는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뜻에 따라 두 종목의 북한 배정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마란치 위원장은 전 대통령과 두 차례 면담을 거쳐 나온 종목 배분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탁구와 양궁 전 경기, 축구 예선 1개조 경기, 사이클 단체 도로경기의 북한 출발 등을 북측에 배정하는 최종 중재안을 제시했다.사마란치 위원장이 당시 전 대통령의 결정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양궁 종목의 북한 개최가 포함된 중재안을 고집했다는 점이 일반에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제1차 남북경제회담에서 북측 대표는"농업·공업분야 할 것 없이 아주 좋다"며"농촌 역시 몇 년 전에 950만∼960만t 알곡을 생산했는데, 금년도에는 그보다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견한다"고 말했다.남측도 북한을 의식하는 모습이 빈번한데 남북고위급회담 7차 예비회담에서 남측 대표는 회의 장소인 '평화의 집' 신축을 소개하면서"3층에 한 750평 정도가 된다"며"더 크게 지을 수도 있는데 귀측의 통일각하고 비슷하게 짓는 게 좋겠다 해서 요 정도로 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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