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양민희생자 유족의 기억을 기록하다 ⑫] 유족 조정현씨
경남 함양군은 지리산과 덕유산을 잇는 지리적 여건으로 빨치산이 활동하는 본거지가 되었다. 1948년 10월 여순사건 이후 공비토벌작전 중 빨치산을 도왔다는 명분으로 함양에서는 민간인 학살사건이 자행되었다. 함양군 읍면 민간인 80여명을 포함해 보도연맹, 연고지가 밝혀지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면 무고한 희생자가 3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70여년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 온 유족들의 설움은 아직도 깊기만 하다. 희생자 유족들의 가슴에 응어리진 그날의 진실이 모두 밝혀지는 날까지 우리는 그들의 기억을 붙잡아 둘 의무를 갖게 됐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거창·산청·함양지역 국민보도연맹원 등 예비검속자들이 거창·산청·함양경찰서 소속 경찰에게 1950년 7월경 집단 사살되었다. 이들은 관할 경찰서 소속 경찰에게 연행되거나 소집통보를 받고 출두하였다가 경찰서 유치장, 지서, 상업은행창고, 양조장창고 등에 구금되었고 집단 사살되었다.희생자 유족들은 1950년 7월경 함양군 석복면 난평리 복골, 수동면 화산리 밤나무 숲, 함양읍 백연리 두재고개, 지곡면 보산리 가운데고개 등에서 총살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눈 감으면 얼굴이 나오는 것처럼, 생각만 하면 그려지는 카메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평생 아버지 얼굴을 모르고 산 게 너무 억울해서 조정현 유족은 그런 상상까지 해보았다.6.25전쟁 때 모두 불타버려 아버지 사진 한 장이 없다. 그때 나이 네 살, 형제도 없이 외동아들로 자랐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어머니나 어른들을 통해 들은 게 전부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서 종이컵에 든 '물' 마셨다가…한 달 넘게 의식불명종이컵에 담긴 액체를 물인 줄 알고 마셨다가 쓰러진 근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회사서 종이컵에 든 '물' 마셨다가…한 달 넘게 의식불명종이컵에 담긴 액체를 물인 줄 알고 마셨다가 쓰러진 근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물인 줄 알고 마셨는데…직원 52일째 의식불명 만든 이것회사에서 책상 위에 놓인 종이컵 속 유독물질을 물인 줄 알고 마신 근로자가 52일째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동두천시 한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30대·여)는 지난 6월 28일 오후 4시께 불산(hydrofluoric acid)이 들어간 유독성 용액을 마셨다. A씨는 검사실에서 광학렌즈 관련 물질을 검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잼버리, 한국 중고등학생 참여는 왜 저조했을까?[최수경의 파리로 가는 길] 학력중심사회가 빚은 주최국의 망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라면값 인하에 물가안정 생색 낸 정부, 버스요금 인상은요?[주장] 물가안정-기후위기 대응하는 해외 대중교통과는 반대로 가는 한국 대중교통 정책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