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한 40대 남성이 본관 2층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유리창을 곡괭이로 부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및 업무방해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6일 본지가 입수한 영상에서 해당 남성은 “황정민씨 나와!” “황정민 나와!”라고 외치며 1m 가까운 길이의 손잡이가 달린 긴 곡괭이를 수차례 내리쳐 유리창 6개를 깨부순다. KBS 시큐리티 직원들 6명이 “아저씨!” “이봐요”라며 남성 주변을 에워쌌지만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경찰차 사이렌이 울리고 나서야 남성은 시큐리티 직원들에게 곡괭이를 건넨다.이 사건과 관련해 KBS 측은 5일 입장문을 내고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이런 종류의 테러사건이 벌어진 경우 KBS는 생방송시설 내부에 요원을 투입해 방송장비와 방송 출연진의 안전을 보호해야한다. 이를 위해 시큐리티 요원들이 가스총과 전자봉 등 장비를 상시 휴대 구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심각해지는데도 어느 요원 하나 범인을 제압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범인이 폭발물 등을 휴대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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