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가, 인간의 적(敵)인가.’ 최근 한 영화 포스터의 문구가 보여주듯, 인공지능(AI)은 인간과 공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등장할 만큼 일상 속 기술이 됐다. 이은주(54) 한국IBM 대표는 '한국은 뭐든 빠르게 받아들이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지만 너무 유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AI도 내 조직에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어디서나 통신이 연결되는 IT 선진국이지만, 너무 유행을 따라간다.
‘인간적인가, 인간의 적인가.’ 최근 한 영화 포스터의 문구가 보여주듯, 인공지능은 인간과 공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등장할 만큼 일상 속 기술이 됐다.이제 중요한 건 ‘어떻게 잘 쓸 것이냐’다. 이은주 한국IBM 대표는 “한국은 뭐든 빠르게 받아들이는 얼리어답터지만 너무 유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AI도 내 조직에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왜 갑자기 ‘AI 열풍’이 부는 건가.인공지능을 위한 수학적 알고리즘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런데 이제 알고리즘을 구현할 코딩·컴퓨팅 기술, 중앙처리장치·그래픽처리장치 같은 프로세서, 저장 장치까지 받쳐주는 거다. 소프트웨어와 인프라가 동시에 갖춰지면서 AI가 실생활에서 본격적으로 쓰이게 됐다. 딥러닝·머신러닝도 인공지능 아니었나.챗GPT 같은 생성형 AI 이전에는 AI가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물을 보여줬다. 내비게이션만 해도 내 성향이나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경로를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나에게 맞춤형인 답을, 좀 더 창조적으로, ‘스스로 만들어’ 내놓는다. 지난 1981년 최초의 PC를 내놓으며 컴퓨터의 역사를 쓴 IBM은 90년대 초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에 밀려 입지가 흔들렸다. 하지만 여전히 양자컴퓨터와 AI 분야에선 세계적 강자다.
AI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것처럼 들린다.그런 인식 때문에 기업들이 앞다퉈 AI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은 어디서나 통신이 연결되는 IT 선진국이지만, 너무 유행을 따라간다. 2019년부터 클라우드→디지털전환→블록체인→메타버스→AI까지 매년 굵직한 주제들이 붐을 일으켜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다. 그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기업이 AI를 쓸 때는 굉장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이 AI를 어디에 쓰려는 건지 ‘페르소나’, 즉 대상과 활용 사례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어떤 업종인지, 국내·국외 어디서 사업하는지, 규모는 어떤지, 대상이 임원인지 직원인지 등…. 이게 모호하면 돈만 들이고 효과는 없는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기업용 AI가 개인용과 가장 다른 점은.하나만 꼽으라면 AI 윤리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를 이해하는 거대언어 모델 AI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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