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한 기업이 25.5%, 정년을 아예 폐지한 기업은 3.9%이고, 70.6%의 기업은 비용 상의 문제 등으로 계속 고용제를 선택해 노인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처음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며 정년 연장에 반대했던 기업들이 최근엔 노동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고령자 고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는 '일부 산업에서는 이미 일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와 고령자 고용 문제를 같이 풀어야 하는 이중의 숙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후현 나카쓰가와시에 있는 금속부품 생산 기업 '가토제작소'. 지난 10일 사무실 뒤편에 있는 공장에 들어서니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각종 기계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공장 내부,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는 사람도, 보호대를 쓰고 용접을 하는 이도, 부품이 가득 실린 카트를 밀고 지나는 직원도 모두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다.일본 기후현 나카쓰가와에 있는 금속부품 제조회사 가토제작소에서 60세가 넘은 커리어사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영희 특파원
초기엔 불협화음도 있었다. 전혀 다른 일을 하던 노인들이 기계 작동법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멍키 가져오세요"라는 말에"원숭이 말이요?"라고 되묻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령자들의 일에 대한 의지와 숙련도가 빛을 발했다. 가토 시나코 총무부장은"노년층 사원들은 웬만해선 그만두지 않는다. 회사로서는 인력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국어교사를 하다 17년째 치커리무라에서 술 제조·판매를 하고 있는 오구라 요시로씨는 올해로 84세."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몸을 계속 움직여 그런지 아직은 체력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미야가와 신이치 지배인은"코로나19로 운영이 축소됐지만 다시 관광이 활성화하면 고령자 신규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60세 이후에도 임금 삭감 안 한다 고령 인력에 대한 '귀한 대접'의 배경에는 극심한 노동력 부족이 있다. 일본의 생산 연령 인구는 1995년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50년에는 2021년보다 29.2%나 감소한 5275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연령 인구 감소로 인력 부족은 물론 국내 수요 감소로 인한 경제 규모 축소 등 다양한 사회적·경제적 부작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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