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얘기를 전할 땐, 떨고 있지 않다는 걸 꼭 말해줘'\r우크라이나 러시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 바르샤바를 오가며 러시아의 침공 이후 달라진 우크라이나인의 삶을 목도했습니다. 폐부를 찌르는 듯한 공습경보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돕니다.
하루는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던 도중 갑자기 손님들이 너나 할것 없이 자리를 정리하며 일어서 놀란 일이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공습경보가 울려 밖으로 나가야 한단다. 한 젊은 여성이 식어버린 감자튀김을 씹더니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다 이내 아무렇지 않게 친구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그렇게 전쟁을 견뎌내고 있었다.#2. 온기 우크라이나에서는 사람도, 도시도 말 그대로 밝지 않다. 아니 밝을 수가 없다고 해야 맞겠다. 전기가 곧잘 끊기는 데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겨울철이어서 우중충한 하루가 반복된다. 전자기기 매장 앞에는 온갖 종류의 충전식 랜턴이 달려있고, 거리엔 비상 전력을 만들기 위한 소형 발전기들이 “털털털”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다.
#3. 눈동자 현지 주민들과 대화할 때는 통역사가 내용을 전달해주기 전까지 그들의 눈을 빤히 들여다볼 때가 많았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지금도 때로는 무너진 도시보다 그들의 눈동자가 먼저 떠오른다. 지난달 30일과 31일 러시아군의 총칼이 할퀴고 간 여러 지역을 찾았다. 러시아의 침공 루트 선상에 놓여 있던 마을들, 그리고 피해가 가장 심했던 이르핀‧부차‧보로댠카다.포격으로 부서진 이르핀의 아파트에서 주름진 얼굴의 올렉산드르를 만났다. 그에 앞서 만난 한 주민은 참혹했던 상황을 떠올리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올렉산드르에게도 쉬운 일은 아닌 듯했다. 기자가 대화를 요청하자 그는 통역사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통역사는 “시간을 좀 달라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알렉산드르는 멍하니 앉아 구겨진 담배 하나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공허한 그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듯했다. 한숨을 내쉬듯 간신히 뱉은 말은 이랬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이곳을 직접 보고 판단해줘.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섹시하고 예쁜 몸' 자랑 아니다…요즘 '맨몸 예능' 뜨는 이유 | 중앙일보'인간의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쓴 역사이자, 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r피지컬 운동 예능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오세훈-홍준표, 노인 무임승차 재원 두고 신경전대구시와 홍준표 시장의 입장 표명은 최근 도시철도 무임승차 연령의 상향 필요성을 말하면서 손실분 일부를 국가 재정에서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 자세히 읽어보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유동규 '일반인처럼 조사 받으시길'…에둘러 李 비판유동규 대장동 이재명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피고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반 사람들처럼 조사에 잘 응해서 성실히 받고 재판을 잘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노무현 63일, 박근혜 92일 걸렸다…이상민 탄핵 결정할 변수들 | 중앙일보이상민 장관의 탄핵소추안이 8일 오후 국회에서 가결됐습니다. \r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