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의 나라'에서 깔끔하게 타코 먹는 법을 알려드려요 타코 멕시코여행 멕시코음식 김상희 기자
내 이럴 줄 알았다. 멕시코에 오면 타코만 먹게 될 줄. 멕시코에 온 지 한 달, 아직도 타코로 연명 중이다. 이전에 여행한 곳인 런던과 파리에서도 멕시코 음식점을 수도 없이 만났다. 미국에는 타코 프랜차이즈도 어찌나 많은지 치폴레나 타코벨이 없는 곳이 없었다. 그래도 참았다. 다른 나라에서 먹는 타코가 멕시코의 맛을 제대로 낼 지 의문이었고 원조 타코도 아닌 타코에 사악한 값을 지불하고 싶지 않았다.
드디어 타코의 나라에 왔다. 과달라하라를 거쳐 북부 옛 은광도시 과나후아토에 왔고 한달살이 중이다. 타코는 대표적 길거리 음식이기도 하지만 이곳에는 타코 전문 식당, 타케리아도 많다. 타케리아는 아침이나 낮에 영업하는 곳도 있지만 저녁 6시나 8시부터 문을 열어 새벽까지 장사하는, 심야타코집도 많다.타코는 옥수수로 만든 토르티야에 조미된 고기와 야채를 넣어 싸 먹는 음식이다. 구성은 심플하나 내용은 다채롭다. 기본적으로 토르티야 위에 고기와 다진 양파와 고수가 올려지고 살사소스를 첨가해 먹는다.김밥이나 월남쌈에 속 재료의 제한이 없듯, 타코 또한 마찬가지이다. 김밥이나 월남쌈과 다른 점은 타코가 접시 역할을 하고 야채와 소스를 식성대로 추가할 수 있으며, 먹을 때도 반 오픈 상태라는 점이다. 타코의 변형으로서, 큰 토르티야에 내용물을 말아, 먹기도 수월하고 휴대가 가능한 것은 '부리토'라고 한다.
어떤 타코 식당은 기본 토핑인 양파와 고수 외에 토마토, 파인애플, 오이 등으로 만든 토핑과 소스를 다양하게 내기도 하는데 화려한 토핑에 눈이 멀어 이것들을 과하게 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현지 식당에서는 토르티야를 두 장을 깔아주는 곳이 대부분이었다.타코 먹을 때마다 손 버려가며 익힌 '타코의 기술'은 다음과 같다. 내용물 위에 토핑과 소스를 적당히 넣을 것, 먹을 때 고개를 옆으로 살짝 젖힐 것. 먹을 때도 타코 자체를 입 쪽으로 약간 기울이면 반대쪽으로 내용물이 쏟아져 내리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요즘 타코 먹는 요령이 익숙해지자 건방지게도 토르티야를 한 장으로 싸서 먹는다. 거칠지만 구수하게 씹히는 옥수수 토르티야와 고기와 야채의 조합이 내 입맛에 딱이다. 배도 덜 불러서 좋다.과나후아토에서 로컬 버스를 타고 근교 마르필을 갔을 때다. 토르티야를 즉석에서 구워 내는 타코집을 발견했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무슨 고기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계산을 치르면서 물어보니 예상 범위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도 아니면 무슨 고기지? 번역기를 돌렸다. 염소고기였다.그렇다면 우리가 먹은 수프는 염소탕? 영문도 모르고 먹은 건 염소고기 타코였다. 보양타코를 먹었네. 그제야 가게 벽에 그려진 염소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왜 안보였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유튜브 광고 논란한국 정부가 최근 후쿠시마 원전 방류 오염수와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유튜브 유료 동영상 광고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이 영상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과정을 인포그래픽으로 소개하면서 '처리수'라는 일본쪽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오세훈 '오염수 방류·양평고속도 정쟁, 국가 발전 방해 정치'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양평고속도로가 정치 이슈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정쟁도 정치의 한 부분이지만 전부가 돼버리면 나라 발전을 저해할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왕 등에 손을?…바이든, 찰스3세에 '의전 결례' 논란[캐스터]어제(11일) '엉클 조'로 등장하신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늘도 등장하셨습니다.이번엔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의전결례를 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진짜 한국 정부 맞나?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유튜브 광고 논란진짜 한국 정부 맞나?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유튜브 광고 논란 후쿠시마오염수 일본외무성 삼중수소 유튜브광고 정부유튜브채널 김시연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성소수자' 칠레 교육장관 탄핵 위기…野 의원 '그는 변태' | 연합뉴스(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남미 칠레에서 야당 의원들이 이 나라 첫 '성소수자'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한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