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일하는 국내 건설 현장이나 공단도 발등에 불 떨어진 상태입니다.\r푸틴 러시아 전쟁
지난 8월 말 한국에 온 비탈리는 서울 구로동 일대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는 러시아인이다. 당장은 60일 단기 체류 비자로 머물고 있지만 조만간 장기 취업 비자를 받아 한국에 안정적으로 거주하며 일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최근 그는 불안감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언제 징집될 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는 “벌써 고향 친구 두 명이 전쟁터로 끌려갔다”며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인 뒤 “한국에 더 머물고 싶은데…. 러시아에 가면 다시는 한국에 올 수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떨구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한 뒤 한국에 체류 중인 러시아인 노동자와 유학생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징집 통보가 나오면 곧바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데다 국내 병역법상 징집 대상자 신분으로는 비자 연장도 사실상 불가능해지 때문이다. 러시아 청년 노동자들의 신분이 불안정해지면서 이들이 많이 근무하는 건설 현장이나 공단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임모씨는 “불과 2주 전만 해도 러시아 남성은 시급 1만원, 여성은 9160원 수준이었는데 갑자기 지난주 후반부터 러시아인 노동자가 급격히 줄더니 이번 주엔 시급이 1만5000원까지 뛰었다”며 “이 액수를 불러도 거래처 공장에 파견할 사람을 구할 수 없어 난리”라고 구인난을 호소했다.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가에서도 러시아 학생들이 징집을 피해 몸을 숨기며 불법 체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체류 러시아인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비자 연장 등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분쟁이나 전쟁 국가의 국적을 가진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 대책을 꾸준히 시행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지난 3월엔 국내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임시 체류 비자를 발급해 취업과 학업 활동을 보장해 주기도 했다. 2021년에도 미얀마 군경의 시위대 폭력 진압 사태 후 국내 체류 중인 2만5000여 명의 미얀마인에게 임시 체류 자격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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