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역겨운 유대인 캐리커처' 그린 예술가 에밀놀데 EMILNOLDE 방관자 퇴폐미술 나치 이유리 기자
"지켜 보다 자기 죄책감에 찔렸는지 상황이 다 끝나고 나서 저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 있잖아요. 그때는 그것마저 고마웠는데 지금은 자기 죄책감을 저한테 해소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것도 되게 괘씸하고 그냥 이용당한 것 같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아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싫어서 말했을 뿐이니까. 어떤 것도 하지 않으려고."
그런데 문제는 다음에 발생했다. 내 점수가 높은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A는, 급기야 내 시험지에 손을 댄 것이다. 하지만 완전범죄라는 것은 없는 법. 담임 교사에게 걸린 A는 그날 내내 책상에 엎드린 채 들으라는 듯이 울었다. 울려면 내가 울어야지, 왜 네가? 경멸 섞인 눈으로 A를 힐끗 봤던 기억이 난다. 의 저자이자 정신과 의사 주디스 루이스 허먼은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가해자들은 구경꾼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가해자는 악을 보거나 듣거나 말하고 싶지 않은 보편적인 욕망에 호소한다." 한편 나치는 퇴폐미술과 대조되는 '정상 미술'을 보여주기 위해 도 같이 열었다. 이 전시회는 마치 그리스 로마 시대의 작품들처럼 인체의 조화와 비례를 강조한 작품과 아리아인의 인종적 우수성을 찬양하는 작품 등 나치 시대의 미술을 대변하는 예술이 전시됐는데, 이 전시회에는 60만 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그렇다면 전시회에는 관람객이 얼마나 왔을까. 무려 200만 명이었다. 관람자 수의 3.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숫자다. 전시의 문전성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과연 정권이 모아놓은 '퇴폐 미술'이 실제로는 진정한 예술임을 알아보고 감상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이들이 찾아온 것일까? 아니, 이 전시를 찾은 평범한 독일인들은 작품을 조롱하기 위해 '신난 상태'로 온 것이었다.
이뿐이랴. 이력만으로 봤을 때, 놀데는 절대로 전에서 조롱당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유대인을 고립시키는 분위기에 동조한 사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치가 반유대주의를 기치로 내걸자, 그는 보조를 맞추듯 1934년 다음과 같은 유대인들에 대한 반감을 담은 문구를 넣은 자서전 을 출판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친 자신의 생애가 그 자신도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이후 놀데는 자신의 '흑역사'를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자신이 진심으로 유대인들을 '증오'했기 때문이 아니라 앞서 적었듯 더 복잡한 사정이 있었고, 그랬기에 나치당 가입도 그저 머릿수만 하나 채웠을 뿐이었다고. 반유대주의 표현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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