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나 블로그에는 ''피케팅'처럼 초 시계를 켜두고 준비하라' 등 조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임신부 산모 공공 산후조리원
이달 말 출산 예정인 20대 임신부 차모씨는 지난달 1일 오전 7시 30분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을 찾았다. 매월 첫째일 오전 9시에 진행되는 산후조리원 추첨식 사전 예약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여주시가 운영하는 이 산후조리원은 전날부터 밤샘 노숙이 벌어지는 예약 경쟁을 막으려고 1년 전부터 추첨제를 도입했다. 차씨는 산후조리원에 당첨됐다. 그는 “달마다 몰리는 인원이 달라서 당첨은 복불복이다. 현장에 온 사람 중 20~30%가 떨어졌다는데 나는 당첨돼 다행”이라고 말했다.서울에 하나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월 1회 예약을 받는다. 맘 카페나 블로그에서는 “‘피케팅’처럼 초 시계를 켜두고 미리 준비하라” “30초 컷으로 마감됐다” 등의 선배들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 홍성군의 공공 산후조리원에는 매달 선착순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접수를 앞두고 수 시간 전부터 부부들이 대기한다.
지난 6일 홍성 공공산후조리원 ‘오픈 런’을 했다는 한 임신부는 “접수 5시간 전에 갔는데도 먼저 온 사람이 있었고 새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민간의 70~80%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후조리원 전국 평균 이용요금은 307만원이었다. 5년 전 241만원에서 27.4% 올랐다. 이용료가 가장 비싼 서울은 같은 기간 317만원에서 410만원이 됐다. 맘 카페 등에서는 “우리 동네는 최소 650만원부터 시작인데 가성비 산후조리원을 추천해달라” “산후 마사지까지 추가하면 돈 1000만원은 우습다” 등의 이용료 부담을 호소하는 글이 적지 않다.그렇다고 공공 산후조리원을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식 산후조리는 영어로 ‘sanhujori’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로 한국 사회의 독특한 문화여서다. 학계 일부에선 집단감염 우려, 세금 낭비 등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2017년 598곳에서 2022년 475곳으로 20.5% 감소했다. 경북·전북·광주·대구 등은 3분의 1이 사라졌다. 유삼현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산후조리원 수도 운영난 등으로 연쇄적으로 줄어들었고 물가 상승 등으로 조리원 가격은 점점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심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산모들이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산후조리원에 맘 놓고 갈 수 없다는 것은 한국의 산모들이 걱정 없이 애를 낳을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합계 출산율 0.78명으로 역대 최악을 기록한 상황에서 출산은 물론 산후조리 인프라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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