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의 노동OK] 나도 명절 선물 자랑하고 싶다...기업 규모별 복지 격차 커
중소기업 직장인의 소소한 일상과 애환을 담은 유튜브 채널 '이과장'은 매년 설과 추석에 '중소기업 명절 선물 대회'라는 이벤트를 펼칩니다. 중소기업 직장인이 명절을 앞두고 회사로부터 받은 명절 선물을 구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내용인데요.
사실 사업주라고 해서 왜 좋은 명절 선물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없겠습니까. 어려운 가운데도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로 회사의 이윤을 나누는 사업주가 없지는 않겠지만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 속에서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복지가 향상되기에는 구조적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의 비중은 전체 평균 62.4%로 지난해 64.5%에 비해 2.1%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기업 규모별 설 상여금 지급 비중의 변화를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지난해와 변동 없이 약 79%의 비율을 유지했는데, 비해 300인 미만 기업은 지난해 62.7%에서 60.3%로 오히려 2.4% 감소했습니다.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을 밝힌 전체 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겁니다.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반도체 기업에서 노동하는 정아무개씨는 올 설 명절에 정부가 지정한 임시공휴일과 함께 소정근로일인 그 주 금요일도 회사가 재량휴업일로 지정하여 임금의 손실 없이 주말을 포함 9일을 쉴 예정입니다. 유급휴일이 길어 명절에 가족 친지 방문을 마치고도 가족과 나들이를 계획할 만큼 여유가 넘쳤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인 이상 기업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법정 외 복지비용은 약 27만 원입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복지 격차가 발생하는 현실이 잘 드러납니다. 대기업이라 볼 수 있는 1000명 이상 기업의 경우 월평균 법정 외 복지비용은 약 52만 원에 달합니다. 300인 미만 기업은 월평균 약 18만 원으로 조사 평균인 약 27만 원 에도 못 미칩니다. 30인 미만 기업으로 가면 월평균 약 13만 원으로 쪼그라듭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그냥 어쩔 수 없는 일로 놔둘 수는 없습니다. 기업별 복지 격차를 계속 두고 본다면 우리 사회 고용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 영세 기업의 일자리 질은 개선되지 않은 채 구인난의 악순환은 반복될 겁니다.앞서 언급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조명한 각종 유튜브 사례를 보면 경제적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중소기업에 입사한 노동자들도 자신의 회사에 전혀 자부심을 품지 못하고 언제든지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합니다. 열악한 근로조건을 버티지 못하고 미련 없이 퇴사하는 것을 '추노'라고 비꼬는 대목에서는 우리 노동시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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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명절 선물 대회, 노동시장의 기업 복지 현실을 보여주다유튜브 채널 '이과장'에서 소개되는 중소기업 명절 선물은 사업 규모와 매출에 따라 천차만별로, 구독자들에게 부러움과 비웃음을 자아낸다. 올해도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고 복지지출을 줄이고 있는 중소기업이 많아 노동자들의 박탈감이 심해지는 현실이 드러난다. 기업 규모별 복지 격차가 심해지고 있으며,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경우 법정 외 복지비용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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