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빠따' 맞고, 회사랑 '싸우던' 그가 인생 2막 준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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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노조 이음나눔유니온 인터뷰] 윤제훈 조직위원장

윤제훈을 만나기로 한 8월 10일은 태풍 '카눈'이 서울을 관통한다는 날이었다. 서울을 관통하면 비바람이 장난이 아닐 텐데 큰일이다. 그를 만나기로 한 전태일재단 2층 회의실에 약속 시각인 5시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윤제훈을 기다렸다. 오후 4시 55분, 전화가 왔다."동대문역에 내렸어요. 곧 도착해요."

만약 주머니에서 동전이라도 나오면 징계받고 그랬죠. 그러니까 다들 분노하고 회사에 대한 적개심이 쌓였죠. 당시에는 주야간 전일제 교대 근무로 일했어요. 아침 9시에 출근하면 그 다음날 9시에 퇴근하고 또 그 다음날 아침 9시에 출근하고. 거의 24시간 근무였죠. 이건 아니다 싶어서 회사와 싸웠어요. 노동조합이 생긴다니까 쌍수 들고 환영했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때는 노동조합 할 맛이 났어요."1987년 8월 12일, 드디어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은 설립 한 달 만에 4800명이 넘는 조합원이 가입하며 공공부문의 선두 노동조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3년 동안 차별철폐를 위한 직제개편 투쟁을 줄기차게 했다. 군자기지, 지축기지, 창동기지는 노동자들의 함성과 요구로 가득 메웠다. 노동조합 결성과 동시에 터져나온 요구의 핵심은 '기능 동물'을 끝내자는 차별철폐와 인간으로서의 권리 회복이었다.

마침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퇴직자가 지하철에만 있는 게 아니니 판을 키워서 같이 해보자'고 했다. 1987년 민주화투쟁때 싸웠던 동지들을 다 모아서 퇴직자 위원회 활동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퇴직 후 쉴틈도 없이 활동을 하다가 경을 칠 뻔했다. 스스로 몸을 돌보지 않은 대가였다. 윤제훈은 퇴직 후 왜 쉬지도 않고 퇴직자를 위한 활동에 매진했을까. 그 이유를 들어봤다. 이런 취지로 '이음나눔유니온'을 만든 거예요. 은퇴가 단절이 아니라 인생 2막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요. 건강한 노년을 위해 취미 활동도 하고, 재취업을 위한 기술도 배우고, 마을로 돌아가 각자의 재능을 나누고요."2022년 12월 16일, '이음나눔유니온'이 창립했다. '이음나눔유니온'은 퇴직자들이 마을로 돌아가 자신이 사는 곳에서 활동하고 연대하며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2의 전태일 운동'과 '기후정의 운동'이 포함된다. 이음나눔유니온이 한창 창립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윤제훈은 건상 상의 문제가 생겨서 적극 참여하지 못했다. 창립 총회를 할 즈음에 몸이 회복돼 축하를 하러 갔었다. 그리고 곧 조직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청을 받는다.

이음나눔유니온 첫 수련회에서 윤제훈을 처음 봤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서로의 이름을 알기 위해 명찰을 목에 걸었다. 명찰에는 별명을 적었다. 윤제훈의 명찰에는 '술통'이라고 써 있었다. 필자는 '스머프'라고 썼다. 수련회가 끝난 뒤, 다음 모임에서 윤제훈을 만났다. 그는 내 별명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별명을 쓴 명찰이기에 오래 걸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내 별명을 기억하고 있었다.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은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이고,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관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윤제훈은 처음 보는 사람의 별명을 기억할 만큼 주변 사람을 허투루 보지 않았다. 나는 윤제훈의 질문에 답했다."투덜이 스머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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