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헬기는 다 어디로 간 거예요? 불길이 저렇게 거센데, 진화인력 20~30명이 가당키나 한 거예요?'\r홍성 산불 르포
“도대체 헬기는 다 어디로 간 거예요. 불길이 저렇게나 거센데 소방차 두대, 진화인력 20~30명이 가당키나 한 거예요?” 마을 주민들은 “사람을 수천 명이나 투입했다는 데 어디 있나. 오후 들면 바람이 더 강해지는데……”라며 울먹였다. 3일 낮 12시 충남 홍성군 서부면 신촌마을에서 강한 바람을 타고 집채만 한 불길이 치솟았다. 마른 나뭇가지는 ‘타닥, 타닥’ 소리를 내며 속절없이 타들어 갔다.검은 연기로 앞을 분간하기 어렵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지자 현장 지휘관은 위험하다고 판단, 대원들에게 뒤로 물러날 것을 지시했다. 진화작업을 지켜보던 주민들도 불길을 피해 도로까지 나왔다. 취재에 나선 중앙일보 기자도 마스크를 썼지만 메케한 냄새 때문에 대기 중이던 차 안으로 대피했다.
주민들"소방차, 헬기 다 어디로 갔나” 진화를 지켜보던 마을 주민은 “어제는 불이 번지지 않아 마을회관으로 가지 않고 집에서 잤다”며 “ 이렇게 더디면 오늘은 끄기 어렵겠다”고 말했다. 자은동 마을에서 소 50마리를 키운다는 주민은 “지금 어디로 가라는 거냐, 죽는 한이 있어도 소를 놓고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 곳곳은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다. 산과 들녘은 구분이 되지 않았고, 불에 탄 주택은 뼈대만 남았다. 주민들은"곡식까지 다 타 먹을 것도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오후 들어 강한 바람, 진화 어려움 예상 당국은 바람의 방향과 속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초속 3~5m에 머물던 산불 현장 바람은 오전 11시쯤 초속 10m를 넘어섰다. 오후 3시쯤에는 12~13m까지 강해질 것으로 기상 당국은 전망했다. 그만큼 진화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마을 주민들은 “산이 높지는 않지만, 골바람이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가 크다”고 말했다.홍성 산불로 주택 32채와 창고 29도 등 건물 69동이 불에 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지만, 주민 236명이 서부초등학교와 능동마을회관 등 6곳으로 대피한 상태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주민들이 집이나 축사 등을 돌보기 위해 산불 현장으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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