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동구 중앙동은 이름 그대로 도시의 중심부다. 경부고속철도 대전역 앞에 자리했다. 1998년 과소동 통폐합에 따라 원동, 정동, 중동, 신안동, 소제동이 통합돼 지금의 중앙동이 됐다.
대부분 구도심처럼 중앙동도 쇠락의 그늘에 덮여있다. 거주 인구 실태가 이를 보여준다. 가구 수는 7월 현재 3014가구지만 인구는 4336명에 불과하다. 3만~5만 명이 되는 거대동의 1/10분의 정도다.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숙박업소에 거주하는 전체 주민 통계는 따로 집계하지 않아 전체 규모는 모른다"라며"주소지를 검색해 확인한 결과 기초생활급여 수급자 중 190명이 숙박업소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90명은 중앙동 거주인구의 4.3%에 해당한다. 숙박업소에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만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이 작가는"기초생활 수급대상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바로 옆에 있는 숙박업소만 해도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40대 주민 두 명이 살고 있다"며"수급 대상자보다도 비수급 대상자가 더 많이 있을 것이다. 500여 명이 이곳을 터전 삼아 산다"고 말했다.한 평도 안 돼 보이는 공간, 월세는 15만 원. 대전역을 나와 골목으로 향하면 쇠락한 구도심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때는 꽤 북적거렸을 포장마차는 여전히 길게 늘어서 있지만 문을 연 곳은 한두 곳에 불과하다.
여관 혹은 모텔이라 이름 붙인 곳은 세평 가까이 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여인숙이 더 많다. 대부분 방은 2층에 자리한다. 올라가는 계단은 좁고 매우 가팔랐다. 벽에 손을 대지 않으면 오르고 내리기조차 버겁다. 박씨는 젊어서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남편과 이혼했다고 했다. 현재 건강이 매우 안 좋다고 밝혔다. 그는"처음에는 자궁암에 걸렸다. 수술을 통해 다 들어냈다. 그게 나니 담낭암과 갑상선암이 왔다. 지금 치료받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의 방은 난방이 되지 않는다. 박씨는"요 깔고 전기장판 깔고 그렇게 자면 괜찮다"'라며 "내가 죽기 전에 좀 돼서 넓은 집에 살다가 죽으면 원이 없겠다"고 했다. 그의 방은 취재진이 양팔을 벌렸을 때 맞닿았다.김병호씨는 이곳 여인숙에서만 지낸 기간이 무려 7년이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김씨는"태어날 때부터 머리뼈에 구멍이 나서 물이 나왔다. 머리가 어지럽고 쑤시기도 했다. 이것 때문에 귀에 이명이 왔다. 나이가 드니 심장이 안 좋아서 약을 먹고 당뇨 걸리고 고지혈증까지 왔다"고 밝혔다. 약을 먹다 보니 속이 안 좋아서 위장약도 먹게 된다며 약봉지를 꺼내 보여줬다.그의 수입은 생계급여와 주택급여다. 주택급여 15만 원에 생활급여 56만 원이 전부다. 밥은 아침 김밥 한 줄과 바깥에 가서 사먹는 찌개 등 하루 두 끼뿐이다. 6000원 하던 찌개값이 7000원으로 올라 고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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