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9월 1일, 일본제국의 수도 도쿄 일대에 3차례에 걸쳐 대지진이 발생한다. 지진의 여파로 대화재가 일어난다. 도쿄는 물론 인근 지역은 괴멸적 피해를 겪는다. 화재로 발생한 사망자만 10여 만에 달했다. 천재지변에 이은 사회적 혼란은 공권력이 감당하기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다. 도쿄 시가지의 4할이 초토화되고 ...
1923년 9월 1일, 일본제국의 수도 도쿄 일대에 3차례에 걸쳐 대지진이 발생한다. 지진의 여파로 대화재가 일어난다. 도쿄는 물론 인근 지역은 괴멸적 피해를 겪는다. 화재로 발생한 사망자만 10여 만에 달했다. 천재지변에 이은 사회적 혼란은 공권력이 감당하기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다. 도쿄 시가지의 4할이 초토화되고 대량 이재민이 발생한다. 시신을 수습할 일손도 모자란 판에 구호와 치안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수도 일대는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인다.
이 3개의 초점이 톱니바퀴를 이루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야기의 방향타를 쥐고 직진한다. 가이드 겸 배우 김의성의 내레이션이 추가된다. 요즘에는 다큐멘터리라도 감정의 고양과 이완이 사이클을 형성해 관객에게 몰입과 휴식을 제공하지만, 이 영화는 딱히 그런 배려는 적은 편이다. 방대한 내용을 다뤄야 하니 균형감보다는 일단 꽉꽉 눌러 담는데 집중한 모양새다. 2시간 가까운 분량 동안 방송 다큐멘터리 구성으로 쭉 밀고 나간다. 반대로 관련해 일정한 소양을 갖춘 이들에겐 동어반복 분량이 제법 있어서 밀도가 낮아진다. 숱한 증언과 기록이 등장하는 데다, 나열을 피하기 위한 삽화도 종종 삽입되어 늘어지는 것을 막으려 고심한 흔적은 곳곳에 역력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역사의 진실이라도 감당하기 힘든 경악스러운 내용을 내내 버티는 건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물론 사건의 실체가 워낙 흉흉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관객의 내성을 조금 고려해도 좋았을 법하다. 영화 내내 어떻게 죽였고 얼마나 끔찍하더라 표현이 거듭 이어지니 힘든 게 사실이다. 물론 희생자와 유가족의 슬픔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만, 타인의 고통에는 원래 둔감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 아닌가.하지만 그런 진입 턱에는 이해되는 구석이 분명히 있다. 은 지금껏 해당 사안을 다뤘던 영상물에서 쉽게 도전하지 못해온 쟁점에 정면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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