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선수 할아버지부터 경남FC U12 소속 유망주 손자까지
축구 집안의 시작은 불의의 사고에서 비롯됐다. 할아버지 김씨는 어릴 적 개에 물려 죽다가 살아나는 경험을 했다. 그 뒤로 아들을 강하게 키우겠다고 마음먹은 아버지는 김씨에게 축구를 시켰다. 그는 축구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빠른 발을 무기 삼아 공격수로 활약했고, 한일합섬에서 실업선수를 했다. 다만, 발목 부상으로 20대 초반에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들 건형씨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축구를 시작했다. 아버지 김씨가 빠른 발을 앞세운 공격수였다면 건형씨는 패스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였다. 초중고 내내 전국대회 우승을 할 만큼 재능이 좋았다. 그는 K리그 울산현대에 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하며 재능을 더욱 발휘했다. 그러나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대구FC로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나, 결국 20대 후반에 은퇴했다.김씨는 부상으로 아들이 은퇴하자 아예 운동장에 나가지 않았다. 자신과 아들이 같은 부상의 아픔을 겪었으니 마음에 걸렸을 테다. 그럼에도 손자 신우군이 축구를 하고 싶다는 말에 가족들은 지지를 보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특히 신우 군은 경남FC U12 소속으로 할아버지처럼 빠른 속도로 공격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 1살 형들과 경쟁에도 뒤지지 않는 모습으로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들도 눈독을 들인다. 신우군은"미래에는 유명한 선수가 돼서 월드컵에도 나가고 아빠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종순씨는 마산상고 출신이다. 당시 축구부가 해체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여러 축구부에서 제의가 왔지만, 진주농림고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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