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멸' 사례 선전한 제국 일본... 에투섬 옥쇄의 비극 에투섬 일본군 선전 옥쇄 전멸 박광홍 기자
1943년 5월 30일, 대본영은 에투섬 수비대의 전멸을 국민들에게 발표했다. 에투섬 수비대 전멸 발표는, 일본군의 패배를 축소/은폐해왔던 그동안의 정책을 뒤집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이때, 대본영은 에투섬 수비대의 전멸을 '옥쇄', 즉 옥이 깨지듯 아름다운 최후로 예찬했다. 이 옥쇄 문구가 총력전 체제의 전면으로 등장한 것은 아시아태평양전쟁을 넘어 일본사, 그리고 동아시아사 위에서 커다란 함의를 가진다.
이미 1943년에 접어들면서 에투섬 등 알류샨 열도의 일본군 점령지에는 미국의 거센 압력이 엄습했다. 일대의 제공권과 제해권이 미국에 넘어가면서 에투섬으로의 보급선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1943년 5월 12일, 에투섬 수비대의 5배에 달하는 규모의 미군이 상륙전을 개시하자 일본군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미군 상륙 후 격전이 시작되자 에투섬 수비대의 지휘관 야마자키 야스요 대좌는 전보를 통해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황을 대본영에 보고했다. 야마자키 대좌의 보고에 대본영은 즉각 답신을 보냈다.대본영이 에투섬 사수에 굳은 의지를 보이고 지원을 약속한 것은, 절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수비대를 이끌고 분투를 이어가던 야마자키 대좌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낭보였다. 야마자키 대좌는 1500명 규모의 지원병력을 비롯해, 식량과 탄약, 의약품 등 전투 계속에 필수적인 물자들을 대본영에 요청했다.
5월 29일, 야마자키 대좌 이하 에투섬 수비대 잔존 병력은 미군을 향해 총돌격하였다. 수류탄이나 군도를 들고 '만세'를 외치하며 무모하게 돌격하는 일본군 병력들은 미군에게 손쉬운 표적에 지나지 않았다. 이로써 에투섬에서의 조직적인 저항은 끝이 나게 되었다. 에투섬 수비대의 전멸을 전하는 대본영 발표는 그 다음날 라디오를 통해 이루어졌다."에투섬을 수비하던 우리 부대는 결국 모두 옥쇄했습니다. 야마자키 부대장은 단 한 번도 병사 한 명의 증원도 요구한 적이 없고, 또 한 발의 탄약 보급도 원한 적이 없었습니다. 아, 이 얼마나 장렬하고 또 장렬합니까. 살아서 포로가 되는 치욕을 당하지 않고 저 전진훈을 그대로 실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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