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부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파트 붕괴 참사는 50여 년째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잠자다 방바닥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 같아 눈을 뜬 순간 갑자기 천장과 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1970년 4월 9일 한국일보에 실린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생존자 인터뷰이른바 '순살 아파트'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올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전국 아파트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부실 시공 아파트가 적지 않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한국토지주택공사 발주 아파트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된 게 확인됐다. 1970년 4월 서울 마포구 와우아파트 붕괴참사 발생 이후 올해까지 총 4건의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공통적으로 ①무리한 공기 단축 ②철근 등 자재 아끼기 ③부실 설계 및 시공, 감리 등이 사고 원인으로 꼽혔다. 고질적인 부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파트 붕괴 참사는 50여 년째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화재가 발단이 됐지만 붕괴로 이어진 원인은 따로 있었다. 당시 자금난으로 건축업자가 3회 이상 바뀌면서 그때마다 설계가 변경됐다. 기초 구조는 보강하지 않고 건물을 증축했고, 상가 수를 늘리기 위해 기둥을 없앴다. 시공도 제멋대로였다. 붕괴 후 조사에서 철근 간격과 개수 등이 기존 설계안과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초의 순살아파트가 붕괴된 지 53년이 지났지만, 아파트 붕괴는 현재 진행 중이다. 오히려 최첨단 공법으로 고층 건물이 많아지면서 붕괴 위험은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현장 붕괴 사고가 대표적이다. 38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인 이 아파트 한 동 16개 층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6명의 현장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 원인은 부실 설계, 시공, 감리가 합쳐진 총체적 인재로 결론났다. 여기에 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불법 재하도급 등의 비리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올해 4월 29일 오후 11시 30분에는 인천 검단신도시 LH아파트 지하주차장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피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32개가 들어갔어야 할 전단보강근이 15개가 미적용됐다. 지지대가 부실해지면서 흙의 하중을 버티지 못한 구조물이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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