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 연인이었던 한 여자와 남자가 우연히 길에서 만나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며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서울의 랜드마크를 따라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거리를 걷는다. 지금은 사라진 건물과 새롭게 생긴 건물의 차이처럼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하는 도시와 사람 사이 관계를 ...
영화 은 연인이었던 한 여자와 남자가 우연히 길에서 만나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며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서울의 랜드마크를 따라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거리를 걷는다. 지금은 사라진 건물과 새롭게 생긴 건물의 차이처럼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하는 도시와 사람 사이 관계를 톺아본다.다음은 김태양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영화를 완성했지만 단순히 관객의 몫이라고 말하기에는 더 많이 무언가를 해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전에는 몰랐는데 완성 후 배급사, 홍보사 등 다양한 사람이 영화를 위해 노력하는구나 실감했다. 총 4년 동안 스태프, 배우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는데 영화제 참석도 기쁜 일이고 개봉까지 하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다섯 배우가 본인들이 영화를 보러 갔던 예술 영화관 포스터 앞에서 사진도 찍고, 표지모델을 한 잡지도 사면서 즐기고 있었다. 그런 과정도 소중하고 재미있다.
"서울시의 거리 촬영 협조문을 받고 상점들은 일일이 섭외 요청을 했다. 다만 거리를 지나는 시민 모두에게 허가를 받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촬영 전 일대를 지나갈 때 찍힐 수 있음을 공지했다. 숨어서 촬영한 건 아니라서 시민들도 알고 있었고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점 사장님들은 젊은 친구들을 도와주시는 의미로 허락해 주셨다. 오히려 일부러 지나가 주기도 하셨다. ""영화 곳곳에 제 이야기가 조금씩 들어 있다. 자전적인 일, 상상, 배우의 일이기도 하다. 1막은 제가 종로 일대에서 드로잉 수업을 했는데 이명하 배우와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서울극장 가는 길이라고 했고, 대화하면서 길을 가르쳐 주었던 일화다. 그날 일이 인상적이라서 집에 가서 시나리오를 끄적거렸다. 영화에서처럼 일기를 이명하 배우에게 보내주었다. 그걸 토대로 시나리오를 쓸 거라고 했다. 별거 아닌 것 같았던 일상이 영화가 된 색다른 경험을 재미있어했다.
공교롭게 1막을 마치고 박남옥 감독의 을 알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도 서울을 걸어 다니는 장면이나 원하는 것과 달라지기도 하는 콘셉트가 닮았더라. 여자의 직업이 모더레이터이다 보니 으로 해설하면 좋겠다고 떠올렸다. 서울극장의 폐관 설정과 맞물리면서 폐관 마지막 상영으로 이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 돌려서 이야기하는 한국인의 특징을 담았다. 대사를 시처럼 표현하고 싶었다. 광화문을 떠도는 도시 전설 같은 것도 있지 않나. 한 때 공구상가나 이순신 동상도 철거된다는 루머도 돌지 않았나. 기억이 허물어지고 사라지는 것과 빌딩이나 건물이 사라지는 것이 마치 헤어지고 만나는 관계와 닮았다고 생각했다.""종로 일대 공간이 궁궐, 마천루, 노포가 섞여 있는 서울을 가장 잘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을지로도 요즘 힙지로가 되어 젊은 층 유입이 많지 않나. 시공간의 변화를 한 번에 축약할 수 있어서 선택했다. 또 저의 20대를 흘려보냈던 공간이기도 했고, 지인을 거리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의 인상을 투영하고 싶었다.""1막의 낮은 남자, 2막의 밤은 여자의 시간이다. 3막은 낮에서 밤으로 이어져서 이틀처럼 보이기도 한다. 1막은 좌-우 이동 동선을, 2막은 앞-뒤를, 3막은 위에서 아래로 보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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