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삼성 임원 자리를 버리고 고생을 자처한 걸까요? 직접 물어봤습니다.삼성 임원 스타트업 김지영대표 ※중앙일보 회원만 볼 수 있는 기사입니다. 로그인하고 '꿀정보' 받아 가세요.
지난달 31일 만난 김지영 대표는 “삶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 대표에게 그런 질문한 데엔 이유가 있죠. 그는 39세에 삼성물산 최연소 여성 임원이 된, 이를테면 입지전적인 여성입니다. 그런데 7년 후 유기농 생리대를 만드는 작은 스타트업 라엘에 합류하죠. 거기서 기껏 회사를 키워놓고는 3년 뒤 또 회사를 나옵니다. 그러더니 스타트업을 차려버렸죠. 과학학습 키트 구독 서비스 똑똑하마를 만든 이큅입니다.
첫 학기가 다 지나가는데, 발표 한 번을 안 한 거예요. 당연한 거라서, 다 아는 거라서 말을 안했더니 그렇게 돼버렸죠. 큰 맘 먹고 손을 들까 말까 하는데, 제가 하려던 말을 딴 애가 해버리는 거예요. 그때 결심했어요. 그냥 말하자! 아니면 말지, 뭐! 아니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더라고요. 오히려 말 안하면 바보인 줄 알고 말이죠. 말은 쉽게 하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겁니다. 크지 않은 것도 막상 내려놓으려면 커보이는 게 인지상정이니까요. 하물며 그가 내려놓으려던 건 삼성의 임원 자리였습니다. 그가 내년 재계약을 걱정하는 임원도 아니었고 말이죠. 하지만 그는 늘 그랬듯, 안 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기로 합니다.
MBA에 간 것도, 적지 않게 이직을 감행한 것도 사실은 제 약점이 뭔지 너무 잘 알겠어서에요. 그 자리에 가면 약점을 메울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저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일하고 싶으니까, 길게 보고 옮긴 거죠. 로드샵 판매자와 소비자에겐 “백화점 브랜드가 나왔다”고 마케팅했고, 백화점 상품기획자와 소비자에겐 “라인업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두 매장에 들어가는 라인을 차별화했고요. “브랜드 가치를 깎아 먹는 미친 짓”이라는 반발이 거셌지만, 그가 맞았습니다. 남성복 사업부의 매출은 반등했고, 덕분에 그는 최연소 여성 임원 자리를 꿰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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